1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8.50포인트(1.95%) 하락한 2435.9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때 코스피는 2423.59까지 밀리기도 했다.
국내 증시의 부진은 미국 증시가 흔들린 영향이 크다.
1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10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며 50년 만에 최장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3.03포인트(-2.58%) 하락한 4만2326.87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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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기 이후 처음" 환율 1450원 넘어...비트코인도 급락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4원 상승한 1451.9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450원선을 넘어선 건 리먼사태로 촉발된 2009년 3월 16일(1488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만에 처음이다.
이날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오후 5시40분 현재 비트코인은 10만11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10만8300달러대와 비교하면 약 7%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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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월 한마디에 요동친 국내외 증시...환율도 '휘청'
국내외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고 코인 대장주인 비트코인마저 흔들린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내년도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속도 조절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4.25∼4.50%로 0.25%포인트 인하했고,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도 기준금리 예상 인하 횟수를 9월 전망 때의 4회에서 2회로 줄였다.
미국 경기지표가 전반적으로 좋은 데다, 인플레이션이 둔화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연준 목표치(2%)보다 높은 수준인 게 금리인하에 대한 속도조절을 하게 된 배경이 됐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 속도 조절론과 함께,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추진할 것으로 예상돼온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여할 의사가 없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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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달러 장기화 가능성에...비상 걸린 산업계
강달러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 기업들도 비상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일제히 원화값 약세를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소로 꼽고 있다.
본래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은 유리하지만, 수입 업체는 불리하다. 물가도 높아진 수입 가격에 오를 수밖에 없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제 겨우 내수가 바닥을 치고 살아나려고 하는 와중에, 계엄 악재에 이어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다"며 경기 침체를 우려했다.
특히 원자재를 수입하거나 외화부채가 많은 업종은 직격탄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항공기 대여비와 유류비를 달러로 지출하는 항공업계나, 원자재를 수입하는 철강업·석유화학업계, 정유업계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도 장기적으로 원자재 가격 때문에 손실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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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안정화 나선 외환당국...트럼프 악재도 변수
환율이 치솟으며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도 이어졌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이달 말 만료되는 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거래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면서 한도를 종전 50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국민연금이 해외 주식을 사는 등 달러를 매수할 때 시장 대신 한은을 통해 달러를 조달하는 것으로, 국민연금의 달러 매수 수요를 당국이 흡수해 원·달러 환율 상승을 막겠다는 의도다.
시장에서는 비상게엄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한 상태에서 대내외 상황 마저 악재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강달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내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원화 약세가 더 두드러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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