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중국 저장장치 제조사들이 중국 메모리 제조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만든 것으로 추측되는 'DDR5' 제품을 출시했다.

구형인 DDR4를 위주로 생산하던 중국 업체가 최신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을 장악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저장장치 제조사들이 중국 메모리 제조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만든 것으로 추측되는 'DDR5' 제품을 출시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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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IT홈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저장장치 업체 킹뱅크와 글로웨이는 지난 17일 중국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32G 용량 DDR5 D램을 내놨다. 16G 용량 2개가 한 세트인 이 제품의 예약 구매 가격은 499위안(약 9만8000원)이다.

두 제조사는 모두 메모리 공급업체와 제작 공정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상품명에 '국산DDR5칩'이라고 기재했다. DDR5는 PC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에도 탑재되는 차세대 D램이다.

킹뱅크, 글로웨이 등 저장장치 제조사들은 메모리업체에서 D램을 사들인 다음 조립해 완성품으로 판매한다.

KINGBANK 'DDR5' 제품 [사진=킹스뱅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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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그동안 DDR4에 머물렀던 중국 업체들이 시장 주류가 된 고부가 제품 DDR5 생산에도 나선 것을 두고 긴장하는 모습이다.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로 DDR4 같은 범용 제품에서 나타난 가격 하락세가 DDR5로도 빠르게 번질 수 있다. 또, CXMT가 중국 정부의 막강한 지원을 등에 업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을 뺏어갈 수 있다.

IT홈 등 일부 현지 매체는 중국에서 DDR5 메모리가 출시된 것은 단순한 기술적인 돌파구를 마련한 것을 넘어 중국 기술의 핵심 경쟁력이 또 한번 향상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 아직 제품들이 강력한 성능을 보이지는 않더라도, 중국산 첨단 D램의 등장 자체가 중국의 메모리칩 제조 기술이 역사적인 전진을 이뤘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중국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첨단 D램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한 달 후 출범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제재는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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