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셔틀콕. /대허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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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배드민턴 셔틀콕에 달린 깃털을 재활용해 만든 ‘가짜 다운재킷’에 대한 폭로가 나왔다.
19일 중국 관영 CCTV와 대허바오 등 현지 언론은 지난 17일 다운재킷 업체들이 충전재용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중고 셔틀콕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현장을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업체는 셔틀콕에서 깃털 부분만을 분리한 뒤 분쇄해 실처럼 만든 비사(飛絲)를 충전재로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의 배드민턴 경기장 청소 담당자 등 관련 업계 종사자나 배드민턴 애호가들이 중고 셔틀콕을 모아서 이들 업자에게 판매해 현금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업체 관계자는 “셔틀콕의 깃털을 분쇄해 만든 섬유는 가늘고 질기다”면서 “패딩 충전재나 베갯속 등으로 활용할 때 복원력이 좋은 편”이라고 했다.
일부 업계 관계자는 셔틀콕을 재활용해 가짜 다운재킷을 만드는 현상은 이미 관행처럼 이어져 왔다고 주장했다. 한 관계자는 “셔틀콕 재활용은 이미 수년 전부터 이뤄져 왔으며, 이것은 오히려 양심적인 편에 가깝다”며 “닭털이나 돼지털도 분쇄해 사용하는 것을 본 적 있다. 추가적인 표백 과정까지 거친다”고 했다.
재활용 셔틀콕이 대량으로 트럭에 실려 있다. /대허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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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깃털을 충전재로 재활용한 모습. /대허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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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리털·거위털로 된 충전재를 채운 것처럼 위장한 가짜 다운재킷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저렴한 가격에 유통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셔틀콕 재킷’은 보온성과 가벼움 등의 지표에서 진짜 다운재킷과는 큰 차이를 보이며,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 등이 섬유에 붙어있다가 알레르기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특히 온라인에서 초저가로 유통되는 아동용 다운재킷을 구입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편 지난 달 서울시는 중국 온라인 직구 플랫폼인 테무, 쉬인,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아동용·유아용 동절기 섬유제품 26개 제품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한 결과 7개 제품이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테무에서 판매한 아동용 패딩 1종에서는 국내 기준치의 622배를 초과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접촉 시 눈, 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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