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변호사를 통해 기자회견을 열고, 이틀 만에 또 입장을 내놨습니다. 공수처 소환에 응할 거냐, 버티기 아니냐, 지적이 쏟아졌지만 '변호인단을 구성 중'이란 답만 반복했고 민감한 질문은 피하면서도, 대통령은 체포의 체 자도 한 적 없다는 주장은 했습니다.

조해언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겠다며 검찰 특수본 수사가 진행 중인 서울고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가장 먼저 공수처의 소환 요구에 응할 것이냐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석 변호사는 답변을 피했고, '수사 지연을 노린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석동현/변호사 : 지금 대통령께서 최적의 변호인단을 구성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준비 중에 있다는 정도로만 말씀을…]

윤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면서, 오늘 밝힌 내용이 윤 대통령의 입장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석동현/변호사 : 대통령과 필요한 범위 내에서 충분히 소통하고 있습니다. 얼굴도 보기도 했단 말씀까지 드리겠습니다. {체포 지시 없었다는 건 대통령 본인이 하신 말씀인가요?} 그렇습니다. 대통령이 체포의 '체'자도 얘기한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러면서도 불리한 질문이 나오면 답을 피했습니다.

[석동현/변호사 : {선임계를 안 내고 있는 건 시간 끌기라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시간 끌기라고 하는 것은 아직은 정말 그것 또한 너무나 성급한 평가다… {등기를 받아야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거 아니에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답변할 입장에 있지 않습니다.]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와 연결되는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석동현/변호사 : {삼청동 안전가옥에서 조지호 경찰청장님 왜 만나셨다고 하시던가요?} 그 점에 대해서는 제가 자세히 알지도 못하고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포고령 1호에서 국회의 정치활동 금지한 부분은…} 이 사태 본질에 대한 의견을 제가 말씀드리기는 곤란합니다.]

석 변호사는 40여 분간 윤 대통령의 일방적인 주장만 반복하다 기자회견을 마무리했습니다.

[영상취재 홍승재 / 영상편집 김영석]

조해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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