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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국정원 “우크라 파병 北軍 최소 100명 사망, 부상자도 1000여명” 첫 공식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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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병사가 살상용 드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X 계정에 업로드된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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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사망자가 최소 100여 명, 부상자가 1000여 명에 달한다고 19일 밝혔다. 특수부대인 ‘폭풍군단’을 중심으로 러시아에 파병된 1만1000여명 규모 북한군의 구체적인 사상자 수를 국정원이 공식 확인한 것. 특히 종전 협상 추진이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취임(다음달 20일)을 앞두고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지역 전황이 격화된 상황에서 북한군 사상자가 늘거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폭풍군단을 추가로 파병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가 개최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 일부가 12월 들어 실제 전투에 투입되기 시작했다”며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이 전했다. 야당은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고발된 조태용 국정원장으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을 수 없다는 이유로 간담회에 불참했다.

국정원은 “전사한 최고위 계급은 장성급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교전 이전에도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드론 공격 및 훈련 중 사고로 고위급을 포함한 수 명의 북한군 사상자가 이미 발생한 정황도 포착했다”고 보고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 발표(200여 명)와 사망자 수치가 다른 이유에 대해 국정원은 “최소 4개의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의 정보, 우방국들의 정보를 최대한 모아 종합적이고 냉정하게 판단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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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러시아 동부의 한 군사 훈련 시설에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병사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사진은 러시아 매체 아스트라의 텔레그램 계정에 올라온 영상 갈무리. 202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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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은 적은 교전 횟수에도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배경에 대해선 “개활지라는 낯선 전장 환경에서 북한군이 전선 돌격대 역할로 소모되고 있고 드론 공격에 대한 대응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러시아군에서도 ‘북한군이 드론에 무지해 오히려 짐이 된다’는 불평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폭풍군단 내에서 추가 병력 차출설이 돌고 있고 김정은의 훈련 참관 준비 정황도 포착돼 북한군 추가 파병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의 재래식 무기 현대화 등 러시아의 반대급부 제공을 예상한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폭풍군단은 10개 여단 4만6000명 규모로, 추가 파병 여력을 갖고 있다고 (국정원은) 본다”고 말했다.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한국사회 혼란에도 북한의 대남 도발 임박 징후가 포착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정원은 “북한군은 동계훈련을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고 있고 전방 지역인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군사분계선(MDL)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조하고 있다”며“‘로키(low-key)’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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