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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의료계·야당 대화 시작…의·정 갈등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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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의료대란 해법’ 찾는 의료계·야당 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대위원장(오른쪽)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19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국회 교육위원장인 김영호 민주당 의원·보건복지위원장인 박주민 민주당 의원과 간담회를 열고 있다. 문재원 기자 m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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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대전협, 민주당 만나
정부 ‘일방 정책’ 비판 공감

이달 내 ‘공개 토론회’ 합의
전공의·정부·국회 등 참여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19일 정치권과 만나 의·정 갈등 해소 방안 논의를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의료계와 대화 창구를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의료계가 여전히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지 등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의료계 소통 창구 단일화도 난항을 겪으면서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날 의협과 대전협 비대위는 의협 회관에서 국회 교육위원장인 김영호 민주당 의원, 보건복지위원장인 박주민 민주당 의원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의사단체에서는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과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이 참석했다.

모두발언에서 양측은 윤석열 정부의 의대 증원이 일방적으로 추진됐다는 점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박주민 위원장은 “의료대란은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윤석열 정부의 정책 추진으로 시작됐다”며 “윤 대통령은 오히려 문제 해결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며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고 덧붙였다. 김영호 위원장은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태도로 일관한 윤석열 정부는 의료계와 변변한 대화 창구도 마련하지 못하고 시간만 보냈다”며 “진작 이런 대화의 시간을 마련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박형욱 위원장은 “이대로 내버려두면 의학 교육의 위기와 의료대란은 갈수록 심각해져 내년부터 손을 쓸 수 없을 지경이 된다”고 말했다. 박단 위원장은 “의료를 정상화하려면 국회라도 계속 애써주셔야 할 것 같다”며 “이제는 지속 가능한 미래가 무엇인지 함께 논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양측은 1시간30분가량 대화를 나눈 끝에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는 공개 토론회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주민 위원장은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의 부작용이 매우 크고, 의료 현장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면서 “의대 교수, 학장, 전공의, 의대생, 교육부, 복지부, 국회 등이 참여하는 공개 토론회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토론회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이달 내로 서둘러 개최하기로 했다. 다만 박주민 위원장은 이날 만남이 사태 해결을 모색하는 자리였을 뿐 의대 증원 철회나 전면 백지화 등 구체적인 합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박형욱 위원장은 “의학 교육과 의료 현장 위기에 대해 같이 논의하는 과정을 마련해준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간 여·야·의·정 협의체 등을 통한 공식 대화에 미온적이던 의사단체가 대화에 나선 것은 해를 넘기면 내년도 의대 증원 문제를 돌리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의협과 대전협은 내년도 의대 모집 정지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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