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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도로까지 모래 쓸려나가"…40% 빨라진 해수면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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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해수면이, 지난 35년 동안 10센티미터 넘게 높아진 걸로 나타났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 상승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데, 특히 동해안 상황이 제일 심각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양양의 한 해변입니다.

파도에 깎여 모래사장 중간은 단층을 이뤘고, 도로 바로 앞까지 모래가 쓸려 나가버린 곳도 있습니다.

[최창복/강원도 양양군 동산리 이장 : 마을 주민들이 (여름) 한철 벌어서 먹고 사는데 (모래가 침식돼서) 여름 해수욕장을 못한다면 여기서 살 이유가 없잖아요. 지금 여기 이런 데 관광객들이 오겠습니까?]

강원도가 동해안 연안 침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101곳 중 66곳이 연안 침식이 우려되거나 심각한 곳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보다 12곳이나 는 건데, 특히 침식이 심각한 D등급은 7곳에서 10곳으로 증가했습니다.

뜨거워지는 지구가 해수면을 올리고 있는 겁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상근전문위원 : (해수면 상승은) 침식을 가속화 시키거나 아니면 침식의 범위를 더 확장시키거나 이런 영향이 있는 거죠.]

국립해양조사원 조사 결과, 지난 35년간 우리나라 연안 해수면은 매년 3.06mm씩 높아져 평균 10.7cm 상승했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해수면은 3.9cm 높아졌는데, 그 이전 10년간 약 2.8cm 상승한 걸 감안하면 해수면 상승 속도는 10년 새 40% 가까이 빨라진 겁니다.

특히 동해안이 서해안이나 남해안보다 해수면 상승 속도가 더 빨랐습니다.

관측 지점별로는 해류 영향을 많이 받는 울릉도의 해수면 상승 속도가 가장 빨랐고, 이어 포항, 군산, 보령, 속초 순이었습니다.

현재 수준의 탄소 배출 상태가 유지되면 2100년엔 해수면이 평균 82cm 더 높아질 거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서광호/국립해양조사원 해양과학조사연구실장 : (해수면 상승은) 그만큼 해안가에 영향을 받는 지역이 많아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할 수 있고요. 인간이 거주하고 있는 환경 자체가 고지대 쪽으로 갈 수밖에 없는….]

해양조사원은 해수면 상승은 태풍이나 침수 피해를 더 늘릴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강경림·이재준)

권영인 기자 k0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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