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재킷 충전재용 재활용 셔틀콕(왼쪽). 셔틀콕 깃털을 충전재로 재활용한 모습. 출처=대허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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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구스·덕다운 충전재로 쓰이는 거위털·오리털의 가격이 급등하자 배드민턴 셔틀콕의 깃털을 재활용해 만든 '가짜 다운패딩'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중국 관영 CCTV와 대허바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다운재킷 업체들이 충전재용 중고 셔틀콕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현장이 적발됐다.
이들 업체는 셔틀콕에서 깃털 부분만을 분리한 뒤 분쇄해 실처럼 만든 비사(飛絲)를 충전재로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의 배드민턴 경기장 청소 담당자 등 관련 업계 종사자나 배드민턴 애호가들이 중고 셔틀콕을 모아서 이들 업자에게 판매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오리와 거위 깃털 가격이 매년 1.5배 이상 오르면서 셔틀콕이 재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셔틀콕의 깃털을 분쇄해 만든 섬유는 가늘고 질기다"면서 "패딩 충전재나 베갯속 등으로 활용할 때 복원력이 좋은 편"이라고 매체에 전했다.
또 다른 업자는 "셔틀콕 재활용은 이미 수년 전부터 이뤄져 왔으며, 이것은 오히려 양심적인 편에 가깝다"며 "닭털이나 돼지털도 분쇄해 사용하는 것을 본 적 있다. 추가적인 표백 과정까지 거친다"고 밝혔다.
재활용 셔틀곡으로 만들어진 가짜 다운패딩은 오리털·거위털로 된 충전재를 채운 것처럼 위장해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저렴한 가격에 유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셔틀콕 패딩'은 보온성과 가벼움 등의 지표에서 진짜 다운패딩과는 큰 차이를 보이며,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 등이 섬유에 붙어있다가 알레르기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온라인에서 초저가로 유통되는 아동용 다운재킷을 구입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달 서울시는 중국 온라인 직구 플랫폼인 테무, 쉬인,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아동용·유아용 동절기 섬유제품 26개 제품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한 결과 7개 제품이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테무에서 판매한 아동용 패딩 1종에서는 국내 기준치의 622배를 초과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접촉 시 눈, 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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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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