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평균 시간 73.9분, 이동 거리 17.3km
"돌봄·학군 등 가족 위해 가구주 희생하는 모습"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역 1호선 승강장에 파업 관련 승객들의 양해를 구하는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 최주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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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을 위해 아빠는 '직주근접'을 포기했다. 40대 남성의 통근 이동거리는 타연령·성별에 비해 가장 길었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통근 근로자 이동 특성 분석결과'를 20일 발표했다. 통계청의 인구·가구 정보와 통신3사(SKT, KT, LGU+)의 위치・이동 정보를 가명 결합해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인구와 가구, 일자리 특성에 따른 근로자의 △출・퇴근 시간대 △통근 소요시간 △이동거리 △근무지 체류시간 등 6개 항목을 다각적으로 분석했다. 이른바 '실험적 통계'다.
분석 결과, 올 6월 기준 이동 정보가 있는 출·퇴근 근로자의 평균 출근 시각은 8시 10분, 평균 퇴근 시각은 18시 18분이었다. 남성은 여성보다 21분 먼저 출근하고, 2분 먼저 퇴근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는 경향을 보였다.
40대 남성 이동거리·시간 모두 최대
출・퇴근을 위해 평균적으로 73.9분 동안 17.3km를 이동했다. 남성이 77.7분으로 여성(68.8분)보다 9분 더 소요했고, 연령별로는 30대의 통근 시간이 76.9분으로 가장 길었다. 연령이 높을수록 통근 소요시간이 조금씩 짧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성별로 나눠보면 40대 남성이 80.6분으로 통근 소요시간이 가장 길었다. 30대 남성이 79.1분으로 뒤를 이었고, 50대 78.4분, 60대 74.2분, 20대가 72.9분 순이었다. 여성은 20대가 75.7분으로 가장 길었고, 30대(73.7분)를 제외하면 모두 60분대였다.
출・퇴근 이동거리도 40대 남성이 21.6㎞로 집과 직장 간의 거리가 가장 멀었다.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5.9㎞ 이동거리가 더 길었는데, 50대에서는 7.4㎞, 40대에서는 7.3㎞ 차이가 났다. 직주근접(5㎞ 이하 및 20분 이하) 비중 역시 남성(20.3%)보다 여성(26.4%)이 더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1인가구는 직주근접 성향을 보인 반면 다인가구는 아무래도 돌봄·학군 등을 위해 가구주가 더 희생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통근 속도 세종이 가장 느려
지역별로 보면 세종시의 출근 환경이 열악한 편이었다. 거주지에서 타 지역으로 통근하는 비율은 세종이 39.8%로 가장 높았다. 인천(29.1%), 경기(23.4%), 서울(20.7%), 광주(16.1%)가 뒤를 이었다. 전체 평균으로는 18.3%였다.
통근 속도도 세종이 시속 5.9㎞로 가장 느렸다. 이른바 '도어투도어(door-to-door)'를 기준으로 측정했는데, 대전(이하 시속 6.0㎞), 광주(6.2㎞), 서울(6.4㎞), 대구(6.5㎞) 순이었다. 이에 반해 울산(7.9㎞)이 가장 빨랐고 경남(7.6㎞), 경북(7.4㎞) 순이었다. 전체 평균은 시속 6.8㎞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근 속도는 집에서 나와 걷고, 대중교통을 기다리는 시간까지 모두 포함한 통계"라면서 "걸어 다닐 만한 환경이라는 점으로도 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세종은 많이 걸어야 하고 교통체증이 있다는 점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성원 기자 suppor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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