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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미 “조만간 한미 고위급 접촉…한덕수 대행체제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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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 간담회서 밝혀

경향신문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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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의 한국 정부와 조만간 고위급 외교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마지막 몇 주 안에 적절한 시기에 한국과의 고위급 대면 접촉(egagement)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비상계엄 사태로 중단됐던 한·미 고위급 외교를 재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후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도상연습(TTX)을 무기한 연기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검토해왔던 방한 일정을 한국 내 상황을 이유로 취소하고 일본만 방문했다.

캠벨 부장관은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한 지지도 표명했다. 그는 “2009~2011년 주미 한국 대사를 지내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며 “우리는 그의 과도적 역할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한국 정부뿐 아니라 여야 정치권 등과도 소통하고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미국은 과도 정부뿐 아니라 위기 속 다른 행위자들과도 가능한 모든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캠벨 부장관은 “우리는 한국이 취한 헌법적 조치를 지지했고, 한국이 어려운 시기를 관리해나갈 수 있다는 신뢰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계엄 이후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와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등에 대해 민주적 시스템과 헌법적 절차가 존중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줄기차게 밝혀왔다. 캠벨 부장관 자신도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심한 오판(badly misjudged)”의 결과이자 계엄에 대해서 “매우 불법적(very illegitimate)”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캠벨 부장관은 한국의 정치 불안과 미 행정부 교체기를 틈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선 경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외교 전망에 대해선 북·러 협력 등 달라진 상황 변화를 언급하며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그는 “그(트럼프)가 계속 북한과 김정은에게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그가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 추구한 방식의 외교가 효과적이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1기 때의 북·미 정상회담이 북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 미국 연방 하원의원 “비상계엄은 터무니 없는 일…한국 국민·국회의원에 박수”
https://www.khan.co.kr/article/202412071452001



☞ [12·3 비상계엄 사태] 주한 미국대사, 우원식 의장과 통화 “한국에 대해 굳건한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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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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