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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중국판 밸류업 효과? "465조원" 중국 상장기업 배당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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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 상장기업 배당이 2조3511억위안(약 465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배당 1위인 공상은행은 1092억위안(약 21조6000억원)을 주주에게 나눠준다. 중국 상장 기업들은 올해 중국 정부가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인 '신(新)국 9조'를 발표한 뒤 배당·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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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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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중국 경제매체 중국증권보는 12월 18일 기준 이미 3967개사가 현금 배당을 발표했으며 배당규모는 2조3511억위안(약 465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본토 A주 증시의 배당금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2조위안을 넘어서게 됐다.

올해 중국 본토 A주의 배당금은 2015년(7824억위안=155조원) 대비 3배에 달한다. 중국은 올해 4월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인 '자본시장 고품질 발전 추진을 위한 관리감독 및 리스크 강화에 대한 의견'(이하 신국9조)를 발표하는 등 상장사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면서 주주환원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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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장기업 배당 추이/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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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배당방안을 발표한 기업도 3967개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장기업 287개사의 배당이 10억위안(약 1970억원)을 넘어섰으며 33개사는 100억위안(약 1조9700억원)을 초과했다.

중국 배당 상위 10대 기업을 살펴보면 공상은행, 건설은행, 차이나모바일의 배당금이 각각 1092억위안(약 21조6200억원), 1000억위안(약 19조7000억원) 및 978억위안(약 19조2700억원)으로 나란히 1~3위를 기록했다. 4~5위를 차지한 페트로차이나와 농업은행의 배당금도 800억위안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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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당 상위 10대 기업/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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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위는 중국은행(696억위안), 중국해양석유(607억위안), 초상은행(497억위안), 션화에너지(449억위안), 중국평안(443억위안)순이다. 배당 상위 10대기업 중 초상은행, 중국평안을 제외한 8곳이 국유기업인데서도 알 수 있듯이 중국은 국유기업 위주로 주주환원 확대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 배당 상위 10대기업의 배당수익률은 대부분 4~5% 수준이다. 중국 A주 본토 증시에서 배당수익률이 3%를 넘는 상장기업은 613개사로 전체 상장기업의 15%를 차지했다.

중국 상장기업의 자사주 매입도 늘었다. 18일 기준 2353개사가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으며 매입금액은 이미 1627억위안(약 32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자사주 매입 규모가 10억위안(약 1970억원)을 넘은 기업이 12곳에 달했으며 우시앱텍, 하이크비전은 각각 30억위안(약 5900억원), 28억9400만위안(약 5700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했다.

올들어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지난 9일 하이크비전은 20억~25억위안(약 3940억~492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류징진 골드만삭스 중국 수석 전략가는 "올해 중국 A주 상장기업의 잇따른 자사주 매입이 투자자에게 추가 수익을 가져올 전망"이라며 "내년에는 자사주 매입이 올해보다 100% 증가할 수 있으며 상장기업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3조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핑안증권의 웨이웨이 수석 전략가도 "과거 A주 시장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대부분 시장 조정기에 발생했으며 자사주 매입은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며 "중국 정책과 맞물려 향후 자사주 매입이 한층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주식시장에 더 많은 유동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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