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 전화에 신변 위협까지
與김상욱 “꼭 필요한 과정”
“배신자는 韓이 아니라 尹”
與김상욱 “꼭 필요한 과정”
“배신자는 韓이 아니라 尹”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3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동료의원들에게 탄핵 찬성에 나서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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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의원이 의원으로서 의무와 책무를 다하지 않으면 국가가 무너지고 국민이 다칠 수 있다”며 “자기 이익이나 앞뒤 계산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표결에) 혹시라도 후회의 마음이 들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들은 뒤 “전혀 그런 마음은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한 뒤 협박 전화에 시달리는 건 물론, 신변에 실질적인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그는 “제가 협박받고 있긴 하지만, 이것이 또 저희 지지자들이나 국민들께 ‘극우와 보수는 다른 개념이다. 그리고 우리가 추구하는 건 보수지, 극우가 아니다’ 하는 것을 한 번쯤 더 생각하게 하는, 좋은 파문을 던지는 그런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좀 괴로운 부분은 있지만, 꼭 필요한 과정”이라며 “정면 돌파하고 있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울산 남구갑이 지역구인 김 의원은 22대 국회에 초선으로 등원했다. 당내에서 입김이 센 ‘영남 지역’ 중 한 명인 그는 “제일 많이 들었던 얘기가 그거다. 가만히 선배들 따라만 오면 너는 3선, 4선도 보장돼 있고, 울산에 차세대 보수 지도자로 처음 올라왔기 때문에 가만히만 있으면 네가 1번 주자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하루를 하더라도 국회의원으로서 떳떳하게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지, 이걸 오래 하겠다. 높은 자리를 가겠다, 그런 마음은 없다”고 역설했다.
학창 시절 반장 선거 한번 나서지 않았다는 그다. 김 의원은 “태어나서 첫 선거가 이 국회의원 선거였는데 그만큼 나서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성격”이라면서도 “비상계엄을 했던 지난 3일 밤이 저한테 큰 각성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된 직후 그대로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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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회로 달려가면서 제가 피 흘리더라도 국민이 피 흘리는 일은 반드시 없게 해야 한다, 이러면서 아끼는 분들한테 마지막 뒷일을 부탁하면서 뛰어갔다”며 “그 후부터 좀 앞뒤 계산보다는 해야 할 말을 해야한다는 쪽으로 제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다”고 회상했다.
비상계엄 당일 밤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야기를 나눈 단체채팅방 내용이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과 관련해서는 “저는 이 비상계엄에 동의할 수 없다. 잘못됐다. 그리고 지금 막지 않으면 역사의 죄인이다. 그 정도 표현을 남겼던 것 같다”고 했다.
김 의원은 “저는 사실 동료 의원들을 찾아다니고 (본회의에) 참석하도록 전화로 독려하고 뛰어다니고 하느라 핸드폰을 확인하지는 못했다”며 “한참 그러고 다니다 보니까 사람들이 얘기하더라. 추경호 원내대표께서 의원들을 당사로 불러들이고 있다(라고)”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추 원내대표가 국회의장께 의원들을 국회 본회의장으로 불러들일 테니 시간을 더 달라고 한다. 그런데 추 원내대표는 국회 본관에 있다, 이런 얘기들이 제 귀로 들렸다”며 “상당히 실망할 수밖에 없는 얘기였다. 그때 당시에는 많이 격앙돼 있던 터라 좀 화가 났었던 기억”이라고 돌아봤다.
또 “물론 오고 싶어도 올 수 없는 분도 계셨다. 김예지 의원 같은 경우 시각장애인이다. 밤에 앞이 안 보이는 상태인데 담을 넘어오겠다고, 크게 다칠 수 있다”며 “들어와도 들어오지도 못한다. 보좌관이랑 인도견이 같이 못 들어오기 때문에”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런 분도 계셨는데 멀쩡한 분들께서 안 오셨다는 게, 모르겠다. 물론 이유는 다 있었겠지만, 다 떠나서 국민께서 어떻게 생각하실까”라며 “당리당략보다 더 중요한 건 국가를 지키고 국민을 지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왜 한동훈 전 대표가 보수의 배신자가 되어야 하고, 물병 공격을 받고 욕설을 들어야 하는가”라며 “보수의 가치를 망가뜨린 윤석열이 진짜 배신자다. 국가를, 민주주의를 부수려는 비상계엄 사태를 만든 윤석열이 배신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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