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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소아청소년 스트레스, 비만과 성조숙증 유발하고 원활한 키성장 발목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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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황만기]
베이비뉴스

최근 들어, 대한민국 10~2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 ‘화병(울화병)’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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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와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을 통틀어서 울증(鬱症), 기울(氣鬱), 울화(鬱火), 화병(火病) 등으로 표현합니다. '화병(火病)’은 대표적인 대한민국 문화 연관 증후군 중의 하나로서, 미국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APA)에서 발간하는 DSM-IV(정신 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 제4판)에서 한국 명칭 그대로 'Hwa-byung’으로 표기하고 있을 정도로, 체면을 중시하고, 개인적 감정을 충분히 표출하지 않으며, 참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한국적 문화 속에서만 집중적으로 발견되는 매우 특이한 정신과적 임상 증상입니다.

원래 화병(火病)은 사실 중년 여성들에게 매우 흔한 질병이었습니다. 즉, 결혼 이후 고된 시집살이를 하면서 억울하고 분하고 속상한 일들이 마음 속에 차곡차곡 쌓이다가 보통 갱년기(완경기) 시기에 몸과 마음의 기운이 떨어지고 '빈 둥지 증후군(empty nest syndrome)’과 같은 우울증 양상과 겹치면서, 수 십년간 축적된 화(축적된 화를 흔히 '울화(鬱火)’라고 합니다)를 통제하지 못하면서 발생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대한민국 10~2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 '화병(울화병)’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조사에 따르면, 2014~2018년 사이에 화병(火病)으로 한의원이나 병원을 방문한 환자 중에서 40대 이상의 환자는 1만 779명에서 1만 65명으로 약간 감소한 반면, 30대 이하 젊은이들은 2585명에서 4078명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10대 화병(火病) 환자 역시 312명에서 653명으로 2배 넘게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한의원에서 매일 소아청소년을 진료하다 보면, 너무나 급작스러운 공격적 행동 양상 때문에, 우리집 천사가 우리집 악마로 돌변했다고 호소하면서 매우 당황스러워하는 부모님들이 최근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지나치게 산만하고 공격적인 아이들(Scatterbrained and Aggressive Children 또는 ADHD 경향)이나, 10대 소아청소년과 20대 청년들의 화병(火病)을 포함한 이상 행동(부적응 행동)에 대해서, 마음과 행동을 모두 평화롭게 만들어 주면서, 부작용이나 내성이나 의존성도 전혀 없는, 매우 안전하고, 더군다나 현대과학적으로도 이미 학술적 검증까지 모두 마친, 아주 유명한 한약 처방을 꼭 한번 소개하고 싶은데요, 그것은 바로 '억간산(抑肝散)'입니다.

'억간산(抑肝散)’은 조구등(釣鉤藤), 백출(白朮), 백복령(白茯苓), 당귀(當歸), 천궁(川芎), 시호(柴胡), 감초(甘草) 등 총 7가지 약재로 구성된 매우 유명한 한약 처방으로서, 다양한 10대 소아청소년과 20대 청년들의 신경정신과적 장애에 오랫동안 널리 활용되어 왔습니다.

'억간산(抑肝散)’은 중국 명나라(1555년) 때 유명한 황실 어의였던 설개(薛鎧)·설기(薛己)가 공동 집필한 한방소아청소년과 전문 의학 서적인 『보영촬요(保嬰撮要)』에 처음 등장하는 한약 처방인데, '자모동복(子母同服)'이라고 하여 '엄마와 아이가 가급적 같이 복용하는 것이 더욱 좋겠다'라고 기재되어 있기도 합니다. 아빠의 육아 참여가 점차 늘어나는 요즘의 경우라면, 부모님이 모두 아이와 같이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리라 생각됩니다.

억간산(抑肝散)의 약리학적 작용 기전으로는 글루타민산 신경계, 세로토닌 신경계의 작용에 관한 현대과학적인 논문 보고가 이미 2000년대 이후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억간산에 의한 공격성 억제 및 항불안 작용, 항산화 작용 및 항염증 작용에 의한 '뇌보호 효과(neuroprotection effect)'도 최근 많은 현대과학적 논문을 통해 학계에 이미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억간산(抑肝散)의 '항스트레스 효과'를 입증하는 논문이 2017년 3월에 일본에서 발표되었는데, 정신적 스트레스와 관련된 신경단백인 오렉신(orexin) 분비를 억간산(抑肝散)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시킨다는 사실이 현대과학적으로 잘 확인되었습니다. 더군다나 2017년 4월에는 억간산(抑肝散)의 '사회성 개선 효과'를 입증하는 논문도 일본에서 발표되었는데, 사회적 고립에 의해서 발생되는 신경발달장애·행동장애 실험 모델에서 억간산(抑肝散)이 사회성 개선 효과 및 주의력 개선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현대과학적 논문을 통해 명백히 밝혀진 억간산(抑肝散)의 임상적 약리 작용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항스트레스 및 항우울 효과

2. 통증 완화 효과

3. 공격 행동 개선 효과

4. 항불안 효과

5. 항아토피 효과

가족들조차 감당하기 힘든 10대 소아청소년과 20대 청년 시기의 화병을 포함한 스트레스 질환이 나타났을 때에는, 비만과 성조숙증 유발 가능성을 최소화시켜주고 또 원활한 키성장에도 방해가 되지 않도록, 그저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여서 또는 '비대면 진료'를 통해서, 체질적 편향성과 병증의 심각도 등을 상담을 통해 먼저 확인하고, 현대과학적으로 이미 임상적 효과와 안전성이 모두 뚜렷하게 입증된 억간산(抑肝散) 한약 처방을 꾸준히 복용시켜 주신다면, 해당 환자들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아주 많은 실제적인 임상적 도움이 될 것입니다. 평화로움이 흐르는 따뜻하고 화목한 가정 분위기를, 억간산(抑肝散)을 통해, 하루 속히 회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10대 소아청소년과 20대 청년의 정신적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음식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카레 : 카레의 주원료인 강황(薑黄)은, 한의학은 물론, 인도 아유르베다 의학에서도 3000년 이상 매우 중요한 한약재로 사용되었습니다. 카레에 들어있는 커큐민(curcumin)은 스트레스에 대항하고 뇌의 주요 부위를 보호하는 작용을 합니다. 마그네슘이 풍부해 긴장으로 인한 두통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시금치, 엽산이 풍부해 기분을 상쾌하게 하는 효능이 있는 아스파라거스, 식이섬유·베타카로틴·비타민이 많아 포만감이 크고 스트레스를 감소시켜주는 고구마 등을 함께 넣고 카레를 만들어 먹으면 일석이조입니다.

2. 흑임자 : 흑임자에 함유된 레시틴(lecithin)은 뇌 신경세포의 활동을 활성화시켜 주고 기억력을 높여주며 순발력을 빠르게 하여 두뇌 회전을 돕습니다. 머리를 많이 쓰는 학생이나 직장인은 레시틴을 소모하는 속도도 빠르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상태가 되는데, 흑임자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칼럼니스트 황만기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학사·석사·박사를 졸업(한의학박사)했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학박사를 수료했다. 서강대·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경희대 한의과 등에서 한의학을 꾸준히 강의했다. 현재, 국내 최초 키성장·골절·골다공증 특허한약(성장탕·접골탕) 기반 진료 시스템을 갖춘 황만기키본한의원에서 진료(대면+비대면)하고 있다. 아이누리 한의원 전국 네트워크 설립자&대표원장으로 오랫동안 활동했으며, 청담아이누리한의원·서초아이누리한의원에서 22년 동안 약 2만여명의 다양한 환자들을 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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