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주택건설회관에서 건설업계 및 부동산시장 전문가 간담회를 마치고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2.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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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금융·우리은행에 대한 중간검사 결과 발표를 다음달로 연기한 것과 관련해 "검사과정에서 밝힌 위법 행위에 대한 엄중한 인식을 달리하거나 경미하게 취급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제대로 원칙적으로, 매운맛으로 시장과 국민에게 알리려면 1월에 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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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파벌주의...현 회장·행장 체제서도 크게 고쳐졌다고 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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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주택건설회관에서 '건설업계 및 부동산 전문가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에 대한 중간검사 결과 발표를 당초 예정보다 1개월 연기한 배경에 대해 "엄정관리 지조가 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금감원은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해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으며 당초 이달 중 중간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이 원장은 특히 임종룡 회장과 조병규 전 우리은행장 재임 시절인 최근까지도 부당대출이 발생했다고 언급해 향후 파장이 예고됐다. 다만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검사결과 발표를 돌연 내년 1월로 연기해 당국의 기조에 변화가 있는게 아니냐는 해석이 많았다.
이 원장은 "우리금융이 과거에 내포하고 있고 우려했던 파벌주의 문제, 이에 기인한 여신 자산 운용 난맥상이 손 회장때 드러났다"며 "솔직히 그 문제는 현 회장과 행장 체제에서도 크게 고쳐졌다고 보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그런 운용 리스크들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그룹의 문제로 보고 있다"며 "그런 관점에서 검사를 했고, 검사 이후 조치에 엄정하게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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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회장, 자기가 새 규정 적용 안 받게 하실 분...NH 인사, 농업 이해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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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셀프개정' 논란에도 입을 열었다. 하나금융은 지배구조 내부규정을 개정해 이사의 재임 연령을 70세로 하되, 재임 중 만 70세가 도래하면 최종 임기를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함 회장이 연임을 하면 종전 규정으론 2년만 더 할 수 있지만 새 규정을 적용하면 3년도 가능한 셈이다.
이에 이 원장은 "함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지, 안 할지 공개적으로 확인이 안 된 상태라 '셀프' 개정이라는 판단보다는 솔직히 함 회장이 혹여(연임에)도전하게 되면 본인에 대해서는 자기가 규정을 적용 안 받게 하실 분"이라고 평가하며 "하나금융처럼 대규모 선도 금융회사에서 언론인들이 보시기에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함 회장은 하나금융에 애정이 많은 분"이라며 "셀프연임 등 비판 받을 형태로 안 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개정된 규정을 함 회장이 본인에게 적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상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최근 진행 중인 농협금융지주와 NH농협은행의 CEO(최고경영자) 선임 과정에서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이 원장은 "지주와 은행 검사를 하면서 중앙회와 소통을 많이 했다. 중앙회도 금융권의 건전성, 영업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고 강호동 회장이 특별히 다른 인식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농민과 농업에 대한 중요성, 산업에 대해 아시는 분이 NH를 운영해야 한다는 데 일리가 있다"며 "금융전문, 건전성 경험에 더해서 농민과 농업에 대한 애정 내지는 이해도를 가진, 양쪽의 균형 있는 사람을 선임해야 한다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회사처럼 금융전문성도 중요하지만 농협의 '특수성'도 어느정도 인정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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