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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영화의 한 장면 같네"…스타 된 美보험사 CEO 살해범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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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 전설" "CEO 사냥꾼"

현지인들로부터 큰 지지

아시아경제

미국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보험 부문 대표 브라이언 톰슨 최고경영자(CEO)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루이지 만조니. 미국 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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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보험 부문 대표 브라이언 톰슨 최고경영자(CEO)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루이지 만조니가 뉴욕에 도착한 사진이 공개됐다.

19일(현지시간) CNN, NBC 등은 외신은 톰슨 CEO 살해 혐의로 체포된 만조니가 자신이 체포된 펜실베이니아에서 뉴욕으로 넘어왔다고 보도했다. 그는 수십 명의 법 집행관들에게 둘러싸여 맨해튼에 도착했으며 현재 스토킹, 총기 살인 등 4건의 혐의에 대한 기소를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공개된 영상과 사진에는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연행되는 만조니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수사 당국은 "만조니가 소유한 노트북에 건강보험 산업과 이를 통해 부를 쌓는 임원들에 적대감을 표현한 여러 글이 담겨있었다"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만조니의 사진을 두고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사진이 지나치게 잘 나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재 만조니는 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중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기브센드고(GiveSendGo) 한 곳에서만 만조니를 위한 기부금 3만1000달러가 모였다. 틱톡에서는 만조니의 사진과 영상에 '그는 절대적 전설이다' 등 메시지를 담은 숏폼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만조니의 사진이 인쇄된 티셔츠와 모자를 판매하는 사이트도 등장했다. 해당 티셔츠에는 '루이지를 석방하라', 'CEO 사냥꾼' 등의 문구가 삽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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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 만조니의 얼굴이 새겨진 머그컵(좌)과 그의 사진을 문신으로 새긴 모습(우).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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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들은 미국 건강보험 체계의 맹점과 보험사의 행태를 비판하며 만조니를 영웅으로 추앙, 일종의 팬덤을 형성했다. 한 누리꾼은 기브센드고를 통해 "만조니의 행동은 '정당화되는 살인'"이라 주장하며 "사람들에게 건강보험 적용을 거부하는 행위는 살인인데, 아무도 그런 범죄로 기소되지 않는다"고 민간 건강보험사들을 비판했다. 아울러 근육질의 몸을 드러낸 만조니의 과거 사진이 공개되고, 그가 명문 사립고교를 수석 졸업하고 아이비리그의 명문대인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컴퓨터공학 학·석사를 받은 엘리트라는 점이 알려진 것도 화제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한편 만조니는 지난 4일 오전 6시44분경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힐튼호텔 입구 인도에서 연례 투자자 행사에 참석한 톰슨을 권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톰슨은 20년 이상 유나이티드헬스그룹에 재직하며 2021년 그룹의 주력사업인 건강보험 부문 CEO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만조니는 위조 신분증 등으로 추적을 따돌렸으나 지난 9일 오전 펜실베이니아주 알투나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직원의 신고로 체포됐다. 당시 그는 범행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권총과 건강보험사의 이익 추구 행위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소지하고 있었다. 해당 문서에는 "솔직히 말해서 이 기생충들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문구와 함께 "갈등과 트라우마를 일으킨 것을 사과한다. 하지만 해야만 했던 일이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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