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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악수 거부하고 따돌림’…국힘 의원들, 尹탄핵 후 ‘갈등·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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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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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일부 여당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진 뒤 국민의힘 내에서 내부 갈등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새 비상대책위원장을 물색하며 당 위기 수습에 힘쓰고 있지만, 물밑에서는 탄핵 찬반을 둘러싸고 균열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여당 의원들의 찬성 표결을 독려하며 ‘1인 시위’를 벌였던 김상욱 의원은 20일 CBS 라디오에서 “당내에서 요즘 색출이라는 단어가 너무 자주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여기도 저기도 낄 수 없는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며 “당에서 이단아 취급을 받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탄핵안 가결 직후 열린) 의총장에 저는 갈 수 없었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살해 협박도 많고, 왕따도 심하다”고 밝힌 그다.

조경태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김 의원을 향한 이 같은 당내 압박에 대해 “적반하장이다. 계엄을 막은 정치인에게 그런 식으로 막말하거나 위협을 가한다면 민주 공화정에 살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실제로 탄핵안이 가결된 뒤 의원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 대화방에서는 탄핵 반대 여론을 대변하는 일명 ‘강성 친윤(親윤석열)’ 성향 의원들 일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대화방에는 최근 ‘당원 게시판 사태’에 대한 당무감사, 총선 백서 관련 조사 등을 요구하는 글도 올라왔다고 한다. 한동훈 대표와 친한(親한동훈)계를 향한 압박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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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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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탄핵안 가결 다음날에는 한 의원이 “이제 지켜야 할 108명이란 숫자는 의미가 없어졌다. 90명이라도 똘똘 뭉쳐 새로운 희망의 작은 불씨라도 살려야 한다”는 주장을 게시했다가 삭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탄핵에 찬성 입장을 밝힌 일부 초재선·소장파 의원들에 대한 압박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주장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의원 간에 악수를 무시하거나, ‘배신자’ 프레임을 씌우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영남권을 기반으로 하는 국민의힘의 지역적 한계가 원내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2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지역구 의원 90명 중 59명이 영남권 기반이다. 수도권은 18명에 불과하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CBS 라디오에서 “80명이든 90명이든 배신자들 다 몰아내고 우리끼리 하자는 얘기의 속내가 무엇이겠나”라며 “당을 이른바 ‘영남 자민련’으로 축소해 버리고 권력을 잃는 한이 있어도 우리끼리 똘똘 뭉쳐서 ‘의원 배지’는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여기에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친윤 색채가 짙은 원내지도부가 들어서며 원내 친윤계와 친한계 사이 갈등이 더 심화하는 모습이다.

최근 언론을 통해 의원들의 SNS 단체대화방 내용이 연일 전문 형태로 보도되고 있는가 하면, 전날에는 탄핵안 가결 당일 밤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 발언 녹취가 유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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