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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독해진' 임종룡표 인적쇄신, 은행·카드·캐피탈 7개 자회사 대표 싹 바꿨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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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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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대대적인 자회사 대표 교체를 통해 고강도 인적 쇄신에 나섰다. 앞서 우리은행장을 교체한 가운데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 대표 6명을 모두 새로운 인물로 신규 선임하며 세대교체에 나선 것이다.

최근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부당대출 리스크로 홍역을 치른 우리금융은 신임 CEO들과 함께 신뢰받는 우리금융을 복원한다는 방침이다.

계열사 7곳 CEO 모두 교체…은행 출신 영업통 전면 배치

우리금융은 지난달 말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정진완 부행장을 추천한 가운데 이날 나머지 6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를 발표하며 계열사 CEO 인사를 마무리 지었다.

우리금융그룹은 20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를 개최하고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등 6개 자회사의 대표이사 후보 추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올해 연말 15개 계열사 중 7개 계열사가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게 됐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우리카드에 진성원 전 현대카드 Operation본부장 ▲우리금융캐피탈에 기동호 전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겸 CIB그룹장 ▲우리자산신탁에 김범석 전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겸 개인그룹장 ▲우리금융에프앤아이에 김건호 전 우리은행 자금시장그룹장 ▲우리신용정보에 정현옥 전 우리은행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 ▲우리펀드서비스에 유도현 전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장을 각각 대표이사 최종후보로 추천했다.

비은행 계열사 6곳 가운데 우리카드를 제외한 5곳은 은행 출신 임원들이 대표이사로 낙점됐다. 이는 금리 하락 기조 등 영업 환경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은행 출신의 영업통을 전면에 내세워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로 추천된 기동호 후보자는 IB 및 기업금융 분야의 전문성과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금융캐피탈의 기업금융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 후보자는 1993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여의도기업영업본부장, IB그룹 부행장,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우리자산신탁 대표로 추천된 김범석 후보자는 1990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대기업심사부장, 부동산금융그룹 부행장, 국내영업부문장을 역임한 여신심사와 부동산금융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자추위는 책임준공형 사업장 등 자산신탁사의 이슈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했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로 추천된 김건호 후보자도 1988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글로벌투자지원센터장, 우리금융지주 미래사업추진부문장, 우리은행 자금시장그룹 부행장 등을 거치며 자금시장·해외영업·시너지영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인물이다.

우리펀드서비스 대표로 추천된 유도현 후보자는 1994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비서실장, 런던지점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거치며 전략·재무·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영관리 능력을 검증받았다. 유 후보자는 펀드서비스의 사무관리역량을 강화해 대형 자산운용사로부터 신규 사무관리를 유치하고, 기관 및 리츠에 대한 마케팅에도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첫 외부출신 기용한 우리카드·여성 CEO 낙점한 우리신용정보

우리금융은 이번 인사에서 첫 여성 CEO, 첫 외부출신 전문가를 기용하며 기존 관행을 깨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우리카드 대표에 처음으로 경쟁사 출신 인물을 최종후보로 추천했다. 2014년 우리카드 출범 이후 최근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전격 발탁한 것이다.

진성원 후보자는 1989년 삼성카드를 시작으로 30여 년간 카드업계에 종사하며 마케팅·CRM·리테일·Operation 등 주요영역에서 역량이 검증된 업계 전문가다. 특히 삼성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기업문화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독자 결제망 구축으로 홀로서기 중인 우리카드의 업계 내 위상을 강화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우리금융은 2019년 지주사 재출범 이후 처음으로 여성 CEO 선임에도 나선다. 우리신용정보 대표에 추천된 정현옥 후보자는 1970년생의 새로운 세대로서 1992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강남영업본부장, 투자상품전략그룹 본부장, 금융소비자보호그룹 부행장을 역임하며 다양한 업무경험과 혁신적 마인드를 키워온 인물이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업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정 후보가 강한 추진력을 발휘해 채권 회수율 개선과 비추심부문 성장동력 강화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금융은 지난 12일 지주·은행 임원인사에 이어 이번 자회사 CEO 후보 추천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섰다. 특히 우리금융 계열사는 본업 경쟁력을 높여 내년을 신뢰 회복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주요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정진완 후보를 차기 은행장으로 선임한 뒤 최근 부행장급 임원을 5명 줄이고 기존 부행장 중 절반에 달하는 11명을 교체하는 등 본부조직 슬림화와 영업조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룹 내·외부에서 면밀한 검증을 통해 전문성과 혁신성, 영업력을 갖춘 CEO 후보들을 추천했다"며 "CEO들이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더욱 강력한 내부통제 기반을 구축하고 괄목할 만한 영업성과 창출을 통해 신뢰받는 우리금융을 복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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