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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왕성한 소비에 힘입어 지난 3분기 예상보다 높게 3.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시장도 여전히 뜨거워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더 느려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가 3.1%(전 분기 대비 연율 환산 기준)로 집계됐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한 달 전 발표된 수정치(2.8%)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 미국 성장률은 지난 2분기(3.0%)에 이어 두 분기 연속 3%대를 유지했다.
상무부는 3분기 성장률 상향 조정에 대해 개인소비와 수출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GDP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지난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3.7% 증가해 수정치 대비 0.2%포인트 상향됐다. 수출은 지난 3분기 9.6% 증가해 수정치 대비 2.1%포인트 더 올랐다. 고용시장도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건으로 전주보다 2만2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건)를 밑도는 수치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활황이라는 지표가 나타나자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의 후폭풍이 시장에 거세게 불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차가 30개월래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2년물 금리는 0.04%포인트 하락한 4.31%, 10년물은 0.08%포인트 오른 4.59%에 거래돼 장·단기 금리차가 0.28%포인트를 기록하며 2022년 6월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18일 "우리는 (금리 인하) 과정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금리 추가 조정 속도를 늦추는 적절한 시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연준은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스몰컷(0.25%포인트 인하) 기준 2회로 전망해 지난 9월에 제시한 4회보다 크게 줄였다. 20일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전년 동기 대비 2.4% 올랐다. 전망치를 소폭 하회했지만 10월에 이어 상승폭을 키웠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전망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해외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 가치 방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108.48까지 상승해 2022년 11월 이후 2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달러 대비 헤알화값이 6.300헤알로 역대 최저를 기록하자 30억달러(약 4조3500억원)를 시장에 투입했지만 헤알화 하락을 막지 못했다. 이에 50억달러(약 7조2400억원)를 추가 투입한 뒤에야 헤알화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인도 루피화값도 달러당 85루피가 이날 처음으로 붕괴됐다. 20일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저치를 이틀 연속 경신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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