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팰컨9' 이용…"국내 최초 군집운용 시작"
2호기와 같은 SAR 위성…1호기 EO/IR 위성과 상호보완
우리 군의 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스페이스센터 발사장에서 발사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4.4.8/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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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이 이른바 '425사업' 일환으로 개발한 군사정찰위성 3호기가 21일 발사된다. 3호기 발사에 성공하면 1·2호기와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군집 운용을 통해 지구를 하루 수십 차례 공전하며 북한 지도부 등 표적의 움직임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국방부에 따르면 우리 군의 독자 군사정찰위성 3호기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이날 저녁 8시 34분(현지시각 오전 3시 34분) 미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
3호기는 지난달 말 국내에서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로 운송됐으며, 위성체 점검과 발사체 조립에 이어 이달 19일 최종 리허설까지 마쳤다.
3호기가 탑재된 로켓이 정상적으로 발사될 경우 발사 51분 39초 뒤 발사체와 위성이 분리돼 위성이 궤도에 진입한다. 지상국과의 교신시간은 발사 후 약 3시간 후로 예상된다.
3호기 발사가 성공하면 궤도에서 태양전지판 및 안테나 반사판 전개, 플랫폼 기능 확인, 위성체 운용모드 정상 동작 확인 등의 작업이 약 2주간 진행된다. 국내 및 해외 지상국과 연계한 교신도 계속 이뤄질 예정이다.
425 사업 3호기 발사 이후 시간표.(국방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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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3호기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 군은 세계 최상위 수준의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을 추가로 확보하게 돼 한국형 3축체계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3호기 발사 성공은 1·2호기와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군집 운용'을 의미한다. 군집위성 운용은 여러 개의 위성이 서로 협력 운영해 특정 지역 관측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고, 특정 위성 고장 등 이상 상황이 발생해도 나머지 위성들이 이를 보완할 수 있어 임무 가용도와 유연성이 높다.
국방부에 따르면 군집 운용을 통해 지구를 하루 수십 차례 공전해 표적의 움직임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하루 기준 영상 획득 기회 증가와 다각도 관측으로 우리 군은 더욱 정밀한 상황 인지 능력을 갖추게 된다.
발사관리단장으로서 이번 3호기 발사를 주관하는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정찰위성 군집 운용을 통해 영상 획득 기회 증가와 표적 특성에 맞는 센서(EO·IR·SAR) 활용으로 향후 북한의 도발 징후를 입체적으로 식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우주 전력 증강을 통한 국방 우주력 강화를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3호기는 지난 4월 8일 발사한 2호기와 같은 SAR 위성으로 주·야간과 기상 악화 시에도 전천후 고해상도 영상 촬영과 정보 수집이 가능하다. 지난해 12월 2일 발사된 1호기는 전자광학·적외선(EO·IR) 위성이다. SAR 위성 영상은 픽셀 하나씩 점으로 전송돼 그 자체로는 구분이 어려우며, 사람이 육안으로 해석할 수 있는 EO 영상 등과 상호 보완적으로 운용된다.
한국형 정찰위성 체계 구성.(국방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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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은 425 사업에 따라 2025년까지 SAR 위성 4기와 EO·IR 위성 1기 등 총 5기의 고해상도 중대형(800㎏~1톤급) 군사정찰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1호기는 지난 8월 전력화됐고, 2호기는 현재 운용시험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 정부와 군은 내년 2월엔 4호기, 5월엔 5호기를 발사하는 계획을 스페이스X 측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25 사업 위성 5기가 모두 궤도에 진입해 전력화되면 우리 군은 약 2시간 간격으로 북한 내 미사일기지·핵실험장 등 주요시설 정보를 위성사진·영상으로 수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425 사업 이후에는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를 활용한 소형·초소형 정찰위성 50~60기도 발사될 예정이다. 이들 위성이 2020년대 후반 전력화되면 우리 군은 30분 단위로 북한 등 한반도 지역을 정찰할 수 있게 된다.
한편,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의 임박한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실시한 노동당 중앙위 8기 9차 전원회의에서 2024년에 군사정찰위성 3개를 발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올해 5월 27일 첫 정찰위성 때 초기 단계 폭발로 실패했다.
국방정보본부는 "이후 원인파악 및 결함해소 등 보완작업을 지속하며 재발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평가된다"라며 "발사 시기는 예단하기 어려우나, 올해 내 군사정찰위성 3개를 모두 발사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설명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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