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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어떻게 '응급실' 드럼 치다 배우로도 떴냐고요? 이건 내 비장의 카드"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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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골라듣는 뉴스룸] 연극 '타인의 삶'의 배우 김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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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안치홍 선생, '굿파트너'의 정우진 변호사 등으로 사랑받은 배우 김준한 씨는 원래 밴드 드러머였습니다. 지금도 대표적인 노래방 애창곡인 '응급실'을 발표한 밴드 'izi'에서 활동했죠. 드러머였던 그는 어떻게 연기에 입문하게 되었을까요? 요즘은 드럼을 거의 연주하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그의 '드러머 본능'을 자극하는 곡이 있다고 합니다.

김준한 씨는 드러머로 활동했던 경험이 연기에도 큰 영향을 준다고 하는데요, 특히 연극 데뷔작인 '타인의 삶'을 하면서, 연극은 엄청난 리듬의 싸움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음악과 연극을 관통하는 김준한 씨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세요.


이병희 아나운서 : 어떻게 처음 연기를 시작하셨어요? 드러머셨는데.

김준한 배우 : 제가 많은 인터뷰에서 얘기를 하긴 했었는데 밴드 생활할 때 같이 살던 형이 연극을 했었어요. 같은 회사 소속의 배우 형이. 조운이라는 형님이신데 지금도 많이 하고 계시고. 그래서 그 형이 연극하는 것을 보면서, 집에서 그 형이 어떻게 준비하고 이런 것들도 다 보게 되잖아요.

이병희 아나운서 : 같이 계셨으니까.

김준한 배우 : 그러면서 연기에 대한 얘기도 하고 태도들도 보게 되고. 그러면서 아 재밌겠는데. 솔직히 음악보다 더 재미있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 밴드 할 때도 다 알고 있었어요, 친구들이. 너 연기 언제 할 거야 그러고.

김수현 기자, 이병희 아나운서 : 그랬군요.

김준한 배우 : 그런 게 좀 있었는데 계속 마음속의 꿈으로만 갖고 있다가, 결국에는 할 거였던 거죠. 계속 커져 버리니까 이걸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오니까 이제는 난 연기해야 될 것 같아까지 간 것 같아요.

김수현 기자 : 밴드 활동은 '응급실'이라는 노래가 굉장히 유명하고 지금도 많이 부르는데

이병희 아나운서 : 다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죠.

김준한 배우 : 그러니까요. 의도치 않게 인생이 저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요. 사실 그 노래가 그렇게 됐을 때 저도 깜짝 놀랐어요. 그게 '쾌걸춘향'이라는 드라마의 OST로 나가게 된 건데 저희 담당 프로듀서 형님이 그 드라마의 음악감독님이 되시면서 저희도 같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거죠. 근데 큰 기대 없이 했던 거예요. 저희가 그걸 어떻게 알았겠어요? 근데 드라마도 너무 잘 되고.

김수현 기자 : 그렇죠.

김준한 배우 : 그 노래가 따라 부르기도 쉽고 탁 꽂히는 멜로디를 갖고 있어 가지고 그때 당시 소리바다 검색어에. 아, 이게 언제 적 사람이냐. (웃음) 소리바다 검색어에 난리가 난 거예요. 쾌걸춘향 OST, 쾌걸춘향 삽입곡 이렇게 화제가 돼서 벅스 등에서 오랫동안 몇 달 동안 1위 비슷하게 하고 그랬었죠.

이병희 아나운서 : 이 바보야 진짜 아니야~ 이렇게 하면서 불렀는데.

김준한 배우 : 제가 활동할 때 당시보다 지금 이 노래를 더 많이 부르고 있습니다.

이병희 아나운서 : 아 그래요?

김준한 배우 : 노래방만 가면 사람들이 자꾸 부르라고 예약을 해가지고 누누이 말씀드리는데 드럼이었다. 알고 있는데도 자꾸 눌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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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기자 : 그 장나라 씨랑 같이 하는 것도 찾았는데

이병희 아나운서 : 맞아 그거 완전 데이트.

김수현 기자 : 근데 거기서는 클로즈업이 잘 안 나와요.

김준한 배우 : 안 나오죠.

김수현 기자 : 뒤에 계시니까 장나라 씨니까.

이병희 아나운서 : 잠깐잠깐 나왔던 것 같아요.

김수현 기자 : 잠깐 앞부분에 잠깐 나와요.

김준한 배우 : PD 님들도 이제 구성상 한 번 정도 넣어주시는 거죠.

이병희 아나운서 : '굿파트너' 하고 나서 더 많이 떴잖아요. 장나라 씨랑 하는 거니까. 그게 근데 2004년이더라고요. '나는 여자랍니다'.

김준한 배우 : 아 그렇죠 그렇죠

김수현 기자 : 20년 전이에요.

김준한 배우 : 맞아요. '응급실'도 2005년

김수현 기자 : 2005년이죠. 그렇죠.

김준한 배우 : 20년. 1월 1일이 되면 20주년을 맞게 됩니다. 거의 그럴 거예요. 1월에 나왔거든요. 이 노래가.

김수현 기자 : 계속 멤버분들이랑 (연락) 있으세요?

김준한 배우 : 네, 다 동갑 친구들이라서 다 연락은 하고 지내고. 근데 자주는 아무래도 예전만큼은... 각자 사는 모습이 달라져 가지고 자주는 못 봐도 짬짬이 연락하고 만나고 있죠.

김수현 기자 : 그러면 계속 음악을 하고 계신 분도 계시고?

김준한 배우 : 맞아요. 보컬 하는 친구는 지금 '응급실' 포함해서 그 후에도 계속 베이스 하는 친구랑 같이 노래를 내고 있는데, 활동도 하고 행사도 하며 지내는 걸로 알고 있고. 베이스 치는 친구는 작곡, 편곡을 해서 이런저런 작품들도 내고 있고 악동뮤지션 앨범도 같이 참여했던 걸로 알고 있어요.

김수현 기자 : 20주년 기념 재결합 완전체 공연 이런 거 혹시 안 하세요?

이병희 아나운서 : '응급실' 한번 부르셔야죠. 만나서.

김준한 배우 :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김수현 기자 : 드럼을 요즘은 안 하세요?

김준한 배우 : 드럼이라는 악기가 단점이, 집에서 너무 시끄럽고 그래서 어떤 공간으로 가야 하는 게 있잖아요. 그렇게까지는 마음이 동하지가 않아서 잘 안 가게 된 것 같은데...

이병희 아나운서 : 그래도 여전히 잘 치시겠죠?

김준한 배우 : 잘 치진 못하고요. 원래도 그렇게까지 잘 쳤다고 생각은 안 하는데, 재밌는 게 잘하는 사람들이 점점 생겨나면 더 잘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계속 그 업계가 성장하잖아요.

김수현 기자 : 그러니까요.

김준한 배우 :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받으면서. 그래서 요즘 진짜 엄청난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심지어 엄청 어린 친구들조차도 보면 깜짝깜짝 놀라요. 진짜 너무 잘해서. 그래서 그만두길 잘했다는 생각을. (웃음) 근데 이제는 정말 즐기는 마음으로 음악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작품 끝나면 드럼 한번 쳐볼까 하는 생각은 해요. 재밌어 보이는 노래들이 있어요, 보면.

김수현 기자 : 어떤

김준한 배우 : 예를 들어서 그루비한 것들. 정국 씨 'Standing Next to You' 드러머들이 듣기에는 진짜 너무 좋거든요. 한번 연주해 보고 싶어요.

김수현 기자 : 어머, 상상하게 되네요.

김준한 배우 : 그런 것도 있고 QWER.

김수현 기자 : 엄청 유명하잖아요.

김준한 배우 : 밴드 하잖아요. 그분들이 성장해 가는 것들을 보면 제가 밴드 출신이어서 더 그런 것 같긴 한데 너무 재미있고 응원하게 되는 게 있었는데, 보면 쉽지 않은 연주거든요. 특히 드럼 같은 게. 그래서 약간 드러머한테 도전 의식을, 아무튼 한번 쳐보자. 재밌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김수현 기자 : 다음번에 혹시 드러머로 역할이 들어온다거나 그런 게 있을 수도 있잖아요.

김준한 배우 : 사실 그런 제안들이나 아이디어들이 간간이 계속 있긴 해요. 근데 드러머로 계속 두 작품, 세 작품은 못 하는 거니까. 제 나름의 비장의 카드로 생각해서. 드럼이라는 기술 자체가 저한테는 비장의 카드일 수 있잖아요.

김수현 기자 : 작품이 있는 게 아니고

김준한 배우 : 좀 잘 써보고 싶다는

김수현 기자 : 그렇죠.

김준한 배우 : 꼭 테크니컬 하게, 내가 이렇게 드럼을 칠 줄 알아, 이게 아니라. 꼭 그게 아니더라도 잘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뭐 없을 수도 있죠. 살다 보면 그런 기회가 안 생길 수도 있지만 그런 기회가 찾아오면. 마치 제가 이번에 '타인의 삶'을 하게 된 것처럼 딱 만나게 되는 순간이 있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김수현 기자 : 영화나 공연 제작하시는 분들 빨리 기획을 하셔서, 이거 들으시면 뭔가 재밌는 게 나올 것 같은데.

이병희 아나운서 : 드러머가 밴드에서 멋있잖아요.

김수현 기자 : 최근에 케이팝에 밴드 열풍이 불고 있다 이런 얘기도 했었거든요.

김준한 배우 : 너무 반가운 일입니다. 아이돌 분들도 밴드로 많이 공연하시고 하잖아요.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QWER이라든지 데이식스 분들 음악 너무 즐겨 듣거든요.

김수현 기자 : 그렇죠.

김준한 배우 : 그러면 좀 반갑죠. 솔직히. 약간 비슷한 느낌의 음악들도 했었던 사람으로서도 그렇고, 다양성도 생기는 것 같고. 그래서 좀 더 많이 알려지고 사람들이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 같이 즐겼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 들고.

김수현 기자 : 그런데 예전에 밴드 활동을 일본에서도 하셨어요?

김준한 배우 : 일본에서도 했어요. 긴 시간을 하지는 못했지만 한 달 정도 일본에 머무르면서 앨범 작업도 하고 세 곡 정도 수록된 싱글도 작업을 했었고. 지금 돌아가셨는데 유명한 사쿠마라는 프로듀서 분이 계세요. '그레이'라는 일본의 유명한 밴드를 프로듀싱하셨던 분인데, 그 형님이랑 같이 하면서도 많이 배우고 좋은 경험 많이 했었죠.

김수현 기자 : 그때 음악 활동을 했던 게 연기에도 연결이 된다고 느껴지실 때가 있으세요?

김준한 배우 : 음악이라는 것도 결국 합을 이루는 작업이고, 제가 밴드를 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합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 그리고 구성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잖아요. 말하자면 연출을 해야 되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드러머였으니까 리듬에 대한 부분이 있었죠. 이런 것들이 생각보다 연기랑 닮아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해요. 모든 창작물들이 갖고 있는 비슷한 속성들은 있는 거니까 그런 것들이 영향을 미치는 것 같고, 다른 형태의 예술을 해본 게 빗대서 상상되는 것들이 있어서 알게 모르게 진짜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선배 분들도 네가 드럼을 쳐서 리듬에 대해서 예민한 것 같다고 얘기해 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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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문화전문기자 sh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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