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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외신 “독일 차량돌진 용의자, ‘反이슬람’ 외치던 사우디 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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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마켓 공격한 50세男 체포

“이슬람화 경고·극우정당 지지” 이력

헤럴드경제

20일 오후 7시께(현지시간) 독일 작센안할트주 마그데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에 차량이 돌진해 최소 2명이 숨지고 68명이 다쳤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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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20일(현지시간) 독일 크리스마스 야외 장터에서 차량을 돌진해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용의자는 그간 ‘반(反)이슬람’ 행적을 보여온 사우디 출신 난민으로 파악됐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사건 조사에 정통한 독일 고위 당국자를 인용, 용의자가 2006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신정(神政)체제로부터 도망친 망명 신청자라고 주장하며 독일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라이너 하젤로프 작센안할트주 총리는 용의자에 대해 “2006년 독일에 와 베른부르크에서 의사로 일하는 사우디 출신 50세 남성”이라고만 밝히며 그 밖의 세부적 신원이나 테러 여부, 범행 동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WSJ은 이에 더해 그가 난민 자격과 독일 영주권을 취득했으며, 정신과 의사로 일하며 독일 내의 소규모 사우디인 커뮤니티에서 반이슬람 및 여성 인권 운동가로 명성을 얻었다고 전했다.

또 여러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채널을 운영하며 이슬람화의 위험성을 경고하거나 중동에서의 여성 박해를 자주 언급했다고 한다.

또한 가자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거나 독일의 극우 정당으로 반이민 정책을 내세우는 독일대안당(AfD)을 지지하는 콘텐츠를 공유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소셜미디어에서 독일 정부가 이슬람화를 조장하고 있으며, 당국이 자신을 이슬람에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검열·박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WSJ은 “시리아나 아프가니스탄 등 중앙아시아에서 건너온 젊은 급진주의자라는, 최근의 테러 용의자들의 프로필과는 맞지 않는다”며 “보다 복잡한 용의자의 초상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실제 성탄절을 끼고 연말 열리는 야외 장터인 크리스마스 마켓은 기독교 가치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주로 이슬람 극단주의로부터 테러 위협을 받아 왔다.

대표적인 사례로 2016년 80명의 사상자를 낸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 트럭 돌진 사건의 용의자는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자였다.

이번 사건의 경우 피해가 수습된 이후 수사당국의 조사를 통해 사건의 동기와 배경이 보다 구체적으로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어린이 한 명을 포함해 2명이 숨지고 68명이 다친 이번 사건을 두고 국제사회는 일제히 우려를 표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마그데부르크의 비극적 사건에 충격을 받았고 슬픔을 느낀다”며 “피해 복구를 위한 노력과 당국의 조사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희생자 가족과 독일 정부에 애도를 표한다”며 “부상자들의 쾌유를 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독일 국민들과 고통을 공유한다”고 했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무방비 상태 시민들에 대한 잔혹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도 “독일 국민들과 희생자 가족들에 연대한다”며 “폭력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건에 대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책임이 있다며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초에는 독일의 ‘신호등 연정’ 붕괴와 관련해 X에 독일어로 “올라프 바보”라 적으며 숄츠 총리를 조롱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은 “오직 AfD가 독일을 구할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특수관계인 그가 극우정당을 측면 지원하면서 조기 총선을 앞둔 독일 정치에 개입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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