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분기 중 최대 하락폭
산타랠리 기대했던 개미들 '발동동'
"상승 모멘텀 실종" VS "변동성은 일종의 엔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연일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산타랠리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상승 모멘텀이 사라졌다는 진단과 변동성은 가격 상승의 엔진 역할이라는 분석으로 엇갈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4분기 중 최대 일일 하락 폭을 기록했다. 전날 오후 7시 빗썸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8.7% 하락한 1억406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17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억5700만원 대비 10.4% 하락한 수치다.
비트코인이 사흘 만에 10% 넘게 빠지면서 기관 투자자까지 주춤했다. 15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던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은 전날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트레이더T 집계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총 6억7180만달러(한화 약 9739억원)가 순유출됐다. 역대 최대 순유출 규모다. 이에 따라 15거래일 연속 순유입 행진은 끝났다.
시장 열기를 앗아간 악재는 파월발(發) 쇼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없다고 발언한 여파가 시장을 계속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연말 산타랠리와 트럼프 2기 출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던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지난달 트럼프 당선 이후 지속된 상승세에 '거품이 빠질 것'이라고 점쳤던 투자자들은 올 게 왔다는 반응도 보였다.
전문가들은 시장 심리가 향후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결국 인간의 심리가 비트코인 가격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현재 악재를 상쇄할 상승 모멘텀이 부재하다면 추가 하락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하락세를 부추긴 연준의 매파적 정책 지속 가능성이 계속된다면 단기 조정을 넘어서 중장기 하락장이 가능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크리스 웨스턴 페퍼스톤 애널리스트는 최근 고객 메모에서 "비트코인을 현재 자리에서 매수하는 것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며 "가격이 폭락할 것이란 의미는 아니지만, 상승 모멘텀이 분명 사라졌고 매수자(강세 베팅자)들이 통제력을 잃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변동성 높은 알트코인의 낙폭이 큰 점이 이번 하락세를 더욱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알트코인 폭락이 전체 가상자산 시장 유동성을 악화시키는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실제로 전날 비트코인이 9% 가까이 하락할 때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15%, 리플은 17%, 도지코인은 26% 각각 떨어졌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X를 통해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으로 자금 유입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유동성을 끌어들이는 알트코인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겪는 변동성이라며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비트코인에게 변동성은 가격 상승을 위한 발판이라는 설명이다.
백훈종 스매시파이 대표는 "활주로에 있는 비행기가 날아가기 위해 엔진이 가동돼야 하듯 비트코인이 상승하려면 가격 변동성이 있어야 한다"며 "가격 변동성은 비트코인에겐 일종의 엔진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 가격 10년 주기로 보면 고점이 예전의 고점보다 낮아지지 않은 걸 알 수 있다. 비트코인은 고점을 높여가는 자산"이라며 "트렌드 라인(추세선)이 자신 있게 그려지는 자산은 비트코인 말고 없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온체인 분석 플랫폼 샌티멘트는 전날 X를 통해 "비트코인이 9만5500달러까지 하락하면서 소셜미디어에서 저가 매수에 대한 관심도가 8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며 "저가 매수 관심이 이렇게 컸던 건 지난 8월 4일 발생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이후 처음이다. 이후로 비트코인 시총은 81% 증가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