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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코오롱·삼양의 젊은 4세 경영인들이 모인 이유는···“최고의 기업을 만들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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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한국경영학회 주최
대한민국 기업 명예의전당 헌액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사회와 함께 성장하겠다”
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
“혁신과 도전 멈추지 않을 것”


한국 재계를 이끌 40대 4세 경영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과 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이다. 이 부회장은 이원만-이동찬-이웅열로 이어지는 코오롱 4세, 김 사장은 김연수-김상홍-김윤에 이은 삼양 4세다. 두 회사는 각각 한국경영학회·매일경제 주최 ‘2024 대한민국 명예의전당’ 기업가와 기업 부문에 헌액됐다.

‘2024 대한민국 기업가·기업 명예의전당’ 헌액식이 지난 20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됐다.

고(故) 우정(牛汀) 이동찬 코오롱그룹 선대회장이 명예의전당 기업가 부문에 헌액됐다. 그는 해방 후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헐벗은 국민에게 따뜻한 옷을 입히는 것이 애국이라는 신념으로 기업을 일으켰다. 1957년 코오롱 모태인 한국나이롱을 창립해 섬유산업으로 국민들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혁신가로 평가받고 있다.

우정의 손자인 이 부회장은 이날 헌액 소감에서 “올해는 할아버지께서 저희 곁을 떠나신 지 10년이 되는 해”라며 “이 선대회장의 유산과 책임을 어떻게 계승할지 고민하는 자리이기도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에게 우정은 경영 멘토이자 인생의 스승이었다.

이 부회장은 “기업 성장에 있어서도 할아버지께서는 항상 사람을 중심에 두셨으며, 14년간 경총 회장을 역임하며 노사 화합 기틀을 마련했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하는 마라톤 선수들을 위해 맞춤형 운동화를 제작했던 조부의 모습을 이어받아, 코오롱은 세계 최초 양궁화도 개발해 올림픽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이 선대회장 10주기를 맞아 묘소를 참배하면서 조부의 가르침을 떠올렸다고 한다. 우정의 자서전 제목이기도 한 ‘이상은 높게, 눈은 아래로’에는 높은 꿈을 꾸되, 항상 겸허한 자세로 매사에 임하라는 철학이 담겼다. 이 부회장은 “이 말씀은 저에게 큰 가르침을 주고 있다”며 “선대회장의 철학과 가치를 이어받아 코오롱이 국민의 삶을 이롭게 하고, 사회와 함께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양그룹은 이날 명예의전당 기업 부문에 헌액됐다. 올해는 삼양 창립 100주년이다.

김 사장은 “지난 100년간 삼양은 국민들에게 풍요와 편리를 제공하며, 국가경제에 이바지해왔다”며 “여기사 한발짝 더 나아가 인류 모두의 미래를 바꾸는 혁신과 과감한 개척자 정신으로 삼양의 미래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0년 역사를 돌아보면 위기가 많았으며, 그때마다 삼양그룹은 일치단결해 이를 극복했다”며 “김연수 창업주의 말씀처럼 크고 담대하게,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만들기 위한 혁신과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100년 전 배고픈 국민을 위해 농장(삼수사)으로 시작한 삼양은 혁신을 거듭하며 반도체 소재와 유전자 치료제 같은 첨단산업에 도전하고 있다. 삼양그룹은 전체 매출의 20% 규모인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2030년까지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앞서 김 사장은 지난 10월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새로운 100년을 이끌어갈 기업 소명과 미래 비전을 직접 발표했다.

새로운 소명은 ‘생활의 잠재력을 깨웁니다. 인류의 미래를 바꿉니다’이며, 비전은 ‘스페셜티 소재와 솔루션을 통해 인류 미래를 바꾸는 글로벌 파트너’다.

김 사장은 삼양홀딩스 전략총괄과 화학2그룹장을 겸직하고 있다. 전략총괄은 지주사 미래전략과 재무를 담당하며, 화학2그룹은 국내 최대 반도체 포토레지스트(PR) 소재 전문기업 삼양엔씨켐과 퍼스널 케어 소재 회사 케이씨아이, 버든트 등 스페셜티 사업 계열사들을 책임진다. 김 사장은 4세 중 유일하게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 4세 경영자는 손에 꼽을 정도다. 이 부회장과 김 사장을 비롯해 구광모 LG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허윤홍 GS건설 대표, 박정원 두산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이 4세 기업인이다.

‘대한민국 기업가·기업 명예의전당’은 한국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한 기업과 기업인을 선정해, 그들의 공과 노력을 기리자는 취지에서 제정됐다. 그간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고 최종현 SK 선대회장,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고 구인회 LG 창업회장, 고 신격호 롯데 창업주 등이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과 고 서성환 아모레퍼시픽 선대회장이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

매일경제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기업가·기업 명예의전당’ 헌액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연승 한국경영학회 수석부회장, 양희동 한국경영학회 차기회장, 손현덕 매일경제 대표, 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김연성 한국경영학회 회장, 최정일 한국경영학회 차차기회장.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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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기업가·기업 명예의전당’ 헌액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연승 한국경영학회 수석부회장, 양희동 한국경영학회 차기회장, 손현덕 매일경제 대표, 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김연성 한국경영학회 회장, 최정일 한국경영학회 차차기회장.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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