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만났다. 지난달 5일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당선인이 이후 국내 정·재계 인사 중 직접 만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21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다. 대화는 10분에서 15분 정도 나눴다”고 말했다.
미국 상황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그의 사저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전날(20일) 정 회장과 만났다.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주선으로 성사된 이번 만남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좋은 분위기 속에서 주제를 바꿔가며 대화를 이어갔다고 한다.
기존 외교 문법에 얽매이지 않고 기업인들과의 접촉을 선호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성향상 국내 전반적인 기업 상황이나 정 회장이 운용하는 사업 분야 등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냈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 상황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만난 시간과 상관없이 국내 기업인이 이번에 트럼프를 직접 만난 자체만으로 트럼프 당선인 측과 국내 기업들 간 네트워킹 형성에 좀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불확실성’으로 꼽히는 만큼, 국내는 물론 해외 글로벌 기업들도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 구축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회동 자체가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 1월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주니어와 함께 한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 정용진 회장 인스타그램 |
정 회장은 이번 일정 동안 트럼프 주니어와는 특히 17, 18일 이틀간 집중적으로 일정을 함께 하고 식사도 서너 차례 하는 등 많은 시간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서로를 ‘형제’라 부를 만큼 수년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번 만남에선 가족, 신앙 등 개인적인 얘기는 물론 사업, 투자 등 논의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치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마가)’의 후계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특히 이번 행정부의 주요 인선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