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한식연구소에서 연출한 반찬구독 서비스 이미지/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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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반찬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2030세대가 늘고 있다. 2030세대 중심의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해 직접 해 먹는 것보다 정기구독하는 것이 저렴해지면서다.
20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신세계백화점몰 식품코너 '반찬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20~30대는 비중은 약 30% 수준이다.
신세계백화점 반찬 구독 서비스는 2022년 12월 도입했다. 현재 SSG닷컴을 통해 구독할 수 있다. 40~5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 고객층이지만 2030세대도 매년 이용자가 늘고 있다. 올해 1~11월 2030대 반찬 구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요리연구가 김재희 대표가 운영하는 '시화당', 분당 지역 지역의 유명 반찬가게 '도리깨침'과 협업한다.
시화당은 월 1회 구독료가 4만8000원이다. 성인 2명과 아이 1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인데 일품요리 1종, 국 또는 찌개 2종, 반찬 3종으로 구성된다. 한 끼에 한 명당 1만6000원꼴이다. 월 4회 구독 시 1인당 구독료는 한 끼에 1만4800원으로 낮아져도 저렴한 수준은 아니다.
최근 먹거리 물가가 뛰면서 반찬 구독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고시한 11월 기준 외식 물가를 보면 서울의 경우 삼겹살은 1인분에 2만83원, 비빔밥은 1만1192원, 삼계탕은 1만7269원이다.
집밥 한 끼를 제대로 챙겨 먹을 수 있고, 식사량에 따라 여러 번 먹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반찬 구독 서비스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게 신세계백화점의 설명이다.
반찬 구독 서비스 이용객 수는 올해 하반기 매월 30% 이상 증가했다. SSG닷컴 전체 식품 코너 매출 상위 5위권에 포함됐다.
처음 반찬 구독를 선보인 직후 경제적 여유가 있는 4050세대에게 인기였다. 상차림 수고를 덜어줄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일부에서 키칭클로징(Kitchen Closing,집에서 요리를 하지 않는 것) 바람이 불면서다.
최근 20~30대 이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바쁜 직장생활에 쫓겨 집에서 요리하기 힘든 맞벌이 부부나 청년층에서 반찬 구독 서비스가 호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앞으로도 20~30대 반찬 구독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수는 10월 말 기준 1011만 가구로 전체 가구(2410만 가구)의 45%를 차지했다. 2인 가구도 598만 가구로 1~2인 가구를 모두 합하면 1609만가구에 이른다. 전국 총가구 수의 66%에 달한다. 이 수치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대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1~2인 가구 중심으로, 가구 구성이 재편되면서 반찬 구독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대형 백화점도 반찬 구독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 등 15개 점포에서 '현대식품관 반찬 정기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 2020년 8월 서비스를 처음 론칭한 이후 운영 매장 수를 10개에서 15개까지 확대했다.
롯데백화점은 온라인몰인 롯데백화점몰을 통해 반찬 구독 서비스를 운영한다. 대표 브랜드는 프리미엄 식자재와 천연 조미료를 사용한 가정식으로 유명한 '라운드키친7'으로 약 30여종의 반찬 정기 구독권을 판매 중이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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