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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독일 차량 돌진 테러 용의자는 사우디 출신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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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마켓에 BMW 몰고 돌진

5명 사망·200명 이상 부상

당국 "이슬람 혐오주의자 범행"

아시아투데이

독일 마그데부르크의 성탄 마켓 앞에 21일(현지시간) 차량 돌진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과 헌화가 이어지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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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효극 기자 = 독일 마그데부르크에서 차량을 몰고 성탄 마켓에 돌진한 테러 용의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의사로 밝혀졌다. 이 범행으로 9살 어린이를 포함 최소 5명이 사망하고 200명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용의자 탈렙 A(50)는 정신의학·심리치료 전문의로 20년 가까이 독일에 거주해왔으며 단독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당국은 전했다.

그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저녁 쇼핑객들로 붐비던 성탄 마켓으로 검은색 BMW 차량을 몰고 돌진해 수많은 사상자를 낸 뒤 현장에서 체포됐다.

반 이슬람주의자로 알려진 탈렙 A의 X(구 트위터) 계정에는 반 이슬람적 주제와 이슬람 비판을 중심으로 한 트윗·리트윗이 다수 포함돼 있고, 이슬람을 떠난 이들을 축하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그는 독일 당국이 '유럽의 이슬람주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반이민 성향의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애초에 이번 사건은 2016년 베를린 성탄 마켓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영향을 받은 이민자에 의한 테러와 비교되며 소셜 미디어에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후 용의자가 20년 가까이 독일에서 거주했던 정신과 의사로 반 이슬람주의의 성향에 극우정당에 동조한 기록이 드러나자 극우 진영은 서둘러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이 사건은 반이민 성향 AfD가 동독 지역에서 인기가 급등하면서 갈등을 겪고 있는 독일의 정치적 긴장을 반영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낸시 페저 내무부 장관은 21일 기자들에게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은 용의자가 분명히 이슬람 혐오 성향을 보였다는 점이다. 그 외의 모든 사항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독일 테러 전문가인 피터 노이만은 X를 통해 "이 분야에서 25년간 활동하며 더 이상 놀랄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동독에 살고 있는 사우디 출신 전 무슬림이 AfD를 사랑하며 독일의 이슬람주의 관용을 처벌하려고 했다는 것은 정말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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