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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부진에 고환율과 트럼프 악재까지 겹친 삼성전자의 주가가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목표주가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8만2125원을 기록했다. 지난 9월21일 집계치(10만2680원)과 비교할 때 20.02% 하향된 수치다.
이달 이후로도 유안타증권(9만원→8만5000원), 유진투자증권(8만원→7만7000원), 키움증권(7만5000원→7만3000원), NH투자증권(9만원→7만5000원), BNK투자증권(7만6000원→7만2000원), 한화투자증권(9만원→7만3000원), 다올투자증권(9만3000원→7만7000원), IBK투자증권(9만5000원→8만2000원) 등 8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목표주가 하향은 내년 1월초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실적 추정치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추정치가 하향됐다는 점에서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밑도는 ‘어닝 쇼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3개월 동안 집계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조2808억원으로 집계 기간을 한달로 줄이면 8조7510억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가장 낮은 영업이익 추정치는 IBK투자증권의 7조4340억원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환경은 전반적으로 우호적이지 않았다”며 “DS(반도체) 사업부에서 메모리와 비메모리(파운드리)가 모두 부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분야는 구형 D램 제품(DDR4) 재고를 줄이기 위한 공격적인 가격 정책,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시장에서의 고전 등으로 인해 내년에도 긍정적인 시각을 갖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어두운 실적 전망에도 증권사들은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 수준으로 리스크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고, 자사주 매입으로 하방은 어느 정도 막혀 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0일 5만3000원에 마감했는데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달 15일(5만350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주가 반등 시기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강점을 지닌 전통 수요처의 부진이 심화되는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고, AI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새롭게 확인되는 부분도 없다”며 “본격적인 주가 반등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여러 우려가 삼성전자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며 “넘치는 우려를 이용하자”며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진단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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