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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여·야·정 국정협의체 ‘대표급’이냐 ‘원내대표급’이냐…여야 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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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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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정 수습을 논의할 여·야·정 국정협의체 구성을 두고 수싸움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차기 대권주자인 이재명 대표를 내세워 여야 대표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주장한다. 반면 국민의힘은 원내대표급 구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 대표를 견제하려는 뜻이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양당 원내대표급으로 구성하자는 여당 제안을 두고 “국정을 안정시키는 데 있어 상시적 체제인 원내대표와 의장 간에 (논의가) 이뤄지는 것은 격이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국정안정협의체에는 반드시 양당 대표와 대통령 권한대행(한덕수 국무총리), 국회의장이 참여해야 한다”며 “(여당이) 이 엄중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거나, 대표급을 배제하고 일상적 업무로만 한정시켜 상황을 모면해보려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의 가장 큰 문제는 내란 극복의 최종 목표가 윤석열 옹호, 왕정 복구에 있다는 것”이라며 “(여당은) 단순한 실무형의 여·야·정 협의체를 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협의체에 참여할 대표자로 이 대표를 내세우는 데는 국정 혼란 수습에 보다 무게감 있는 당대표가 나서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동시에 대권주자로서 이 대표의 수권 역량을 보이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원내대표급 논의를 제안한 국민의힘은 이날 ‘논의할 사항’이라고 한 발 물러났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당대표가 참석하는가, 원내대표가 참석하는가는 직접 만나서 머리를 맞댈 사안이지, 서로 고집을 부리고 싸울 사안은 아니다”라며 “박 원내대표에게 오늘이라도 즉시 만나 협의체에 대해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협의체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동훈 지도부 붕괴 이후 여당의 새 지도체제가 정비되지 않은데다, 협의체가 자칫 이 대표를 부각하는 무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견제하려는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협의체 의제를 두고도 입장차가 있다. 민주당은 추가경정예산 연초 편성, 지역화폐 등 민생·경제 입법 추진을 주요 의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내년도 본예산 조기 집행, 현재 공석인 국방부·행정안전부 장관 임명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여야에 협의체 구성 초반에 양당 대표가 참여하고, 이후 실무 협의는 원내대표급이 하는 안을 중재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실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협의체) 절차나 모양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는 것이 의장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오는 23일 우 의장 주재 회동에서 본회의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협의체 관련 입장 교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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