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3 (월)

'수사 불응' 버티던 尹, 이젠 여론전 나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첫 변론준비기일(27일)을 앞두고 2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수사기관들의 총공세를 '방탄 모드'로 막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제 반격 태세로 돌아서고 있다. 헌법재판소 탄핵 심리에 대비한 법률 검토가 끝나가고, 일부 지지층에서 결집하는 현상이 확인되자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당을 중심으로 가짜뉴스 대응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칩거하고 있다. 수사기관의 소환조사 요구, 헌법재판소의 서류 송달 등을 연일 거부하면서 곧 있을 탄핵 변론 대비에만 집중하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심리가 시작되면 직접 변론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윤 대통령의 이러한 자신감은 검경 등이 시도한 소환조사와 압수수색을 모두 막아냈고, 시간을 버는 과정에서 지지층 결집이 관측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4.2%로 나타나 전주 대비 4.8%포인트 상승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으로 지지율이 회복된 것이다. 이번 조사는 ARS(자동응답전화·휴대전화 100% 임의번호걸기) 방식으로 응답률은 4.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던 대통령실도 지난 18일 윤 대통령 생일을 맞아 친필 편지 2000여 통이 도착하고 지지 화환 3000여 개가 도열하자 고무된 상태다. 탄핵 국면을 맞아 쏟아지는 언론 보도에 대한 대응이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대통령실에서도 "바로잡을 건 잡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윤 대통령 측이 '국민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겠다'며 여론전을 결정한 만큼 이른바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윤 대통령의 거듭된 서류 수령 거부에 23일 송달 문제에 대한 처리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당장 오는 27일로 예정된 탄핵심판 첫 변론준비기일부터 공전하는 등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정훈 기자 / 박민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