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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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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무료' 반도체과정 수료생 취업률 86%…전자공학과보다 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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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4년 시스템반도체 설계 수료생 668명…취업률 86%

"반도체과 61.6%, 전자공학과 54.9%…취업률 25~31%P↑"

"상반기 서울 경쟁률 3.8:1…기업연계 실기교육 중심"

#나모씨는 대학 졸업 후 취업 문을 두드리다 직무면접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대한상공회의소 서울기술교육센터 '인텔 엣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AI SW)' 과정을 들으면서 임베디드(내장형) 반도체와 AI를 모두 배웠고 인텔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 컴퓨팅 장치를 직접 다뤘다. 수료 후 대기업 계열사에 취업해 차량 플랫폼 MCU 관련 SW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강모씨는 서울 모대학 전자공학과를 졸업했지만 반도체 설계 자동화(EDA) 툴과 사용언어를 잘 몰랐다. 센터의 '하만 세미콘 아카데미 과정'을 들으면서 아날로그, 디지털 설계 분야 EDA 툴을 학습했고, C와 베리로그 등 다양한 설계언어를 배웠다. 수료 후 대기업에 들어갔다.

아시아경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상의회관 전경. 대한상의 제공


대한상의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센터가 반도체 전문 인력 668명을 배출하며 평균 86%의 취업률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현재까지 수료생 170명 중 144명(84.7%)이 반도체 전문기업에 취업했고 연말까지 수료생이 늘면 취업률은 더 높아진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반도체·세라믹공학 전공자 평균 취업률은 61.6%, 전자공학 전공자는 54.9%다. 센터 수료생 취업률이 전공자보다 24.4~~31.1%포인트 높다는 의미다.

대한상의는 센터 교육과정의 강점은 실기 중심 교육, 기업 연계 교육프로그램 등을 꼽았다. 교육생들에게 이론보다는 기획, 개발, 테스트 등 반도체 설계·검증 과정 관련 실기 교육을 제공한다. 기업 취업 후 현장 투입 즉시 활용할 직무역량을 기른다.

반도체 전문기업 자문을 통해 기술·실무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구성한다. 모든 교육생에게 기업 맞춤형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현업에서 쓰는 설계프로그램 등 도구와 프로그래밍 언어를 익힐 기회를 준다. 교육 프로그램 관련 기업 취업 가능성도 커진다. 예를 들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간 '하만 세미콘 아카데미' 수료생 161명 중 33명(20%)는 하만이 채용했다. 넥스트칩(12명), 텔레칩스(7명) 등 중견 팹리스(설계전문) 기업도 수료생을 채용했다.

학비도 무료다. 전액 정부가 지원한다. 김경수 한국팹리스산업협회장은 "센터 출신 인재들은 대학 졸업 직후 입사한 직원보다 현장에서 더 빠르게 적응 중"이라며 "교육 중 진행한 프로젝트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회원사 신기술 개발·제품 효율성 제고 등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의는 내년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을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부터 140개 회원사를 보유한 팹리스협회와 협력해 중견·중소 반도체 실무형 인재 육성 인원을 400명으로 늘린다. 반도체 설계 기업 재직자 맞춤형 교육을 추진한다.

김연선 센터장은 "센터는 설계·검증뿐 아니라 자동화 로봇, SW 개발 등 반도체 교육 과정을 지속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중소·중견 반도체 산업 인력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 연계형 실무교육을 지속 늘려 역량 있는 청년이 반도체 분야에 더 많이 도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센터는 지난 6일부터 반도체 분야 2개 과정에서 90명의 교육생을 모집하고 있다. 모집 기간은 내년 2월14일까지다. 면접에서 약 15분간 교육 과정에 대한 기초 이해 수준, 취업 의지를 평가한다. 자세한 지원자격과 신청방법은 상의 인력개발사업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상반기 센터 모집 경쟁률은 3.8대 1이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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