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정서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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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조선비즈는 2015년부터 2024년까지 메리츠·삼성·신한투자·키움·하나·한국투자·KB·NH투자 등 8개 증권사의 코스피 지수 밴드 전망치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이들 증권사가 예측한 총 80회의 전망치 가운데 실제 지수의 상하단과 오차 평균이 60포인트 이내로 적중한 것은 8회에 불과했다. 10번 중 1번만 맞추는 셈이다. ‘60포인트 이내’를 기준점으로 잡은 것은 지수 밴드 평균이 실제 지수의 2~3% 안에는 들어야 적중했다고 볼 수 있다는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접수한 결과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하나증권과 키움증권이 최근 10년 동안 전망치와 실제 코스피 지수 밴드 간 오차가 가장 적었던 적이 많았다. 하나증권은 2015년과 2016년, 키움증권은 2017년과 2024년 등 2번이었다. 이어 ▲신한투자증권(2018년) ▲KB증권(2019년) ▲메리츠증권(2020년) ▲삼성증권(2022년) ▲NH투자증권(2023년)은 각각 한 해씩 1등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번도 일등은 하지 못했다.
정반대로 예측과 실제 코스피 지수 밴드간 오차가 가장 컸던 적이 많았던 곳은 KB증권이다. KB증권은 꼴등을 2015년, 2017년, 2022년, 2023년 총 4번 했다. 이어 키움증권이 3번(2019·2020·2022년), 메리츠증권이 2번(2016·2024년)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2018년)·신한(2016년)·한국투자증권(2021년)은 각각 1번이었고, 하나증권과 NH투자증권은 한 번도 없었다.
최근 10년간 증권사들 예측치와 실제 코스피 지수 밴드 간 격차가 가장 컸던 해는 2022년이었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평균 코스피 하단은 2820포인트, 상단은 3350포인트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연저점은 2155.49포인트, 연고점은 2989.24포인트였다. 위아래로 오차가 512.64포인트나 난 것이다.
2022년은 1월 4일이 고점(2989.24포인트)이었다. 2년 만에 재개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에 한국 기업이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하는 등 신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이미 예고돼 있던 미국의 금리 인상 후폭풍이 거셌다. 하반기로 갈수록 원화 약세가 심화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급격한 긴축과 한국은행의 4연속 금리 인상, 그럼에도 나타난 한미 금리 역전 등으로 분위기가 급변했다. 강원도의 채무불이행,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마저 발생하면서 코스피는 9월 30일 연저점(2155.49포인트)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증권사 예측이 많이 빗나갔던 해는 2020년으로, 평균 오차는 496.73포인트였다. 연저점(1457.64포인트)을 기록했던 2020년 3월은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장 공포스러웠던 시기다. 다만 연말로 갈수록 미국 연준의 무제한 돈풀기와 백신 개발 기대감 등으로 글로벌 경제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12월 2873.47포인트까지 급반등했다.
반대로 가장 근접하게 실제 코스피 지수 밴드를 맞췄던 해는 2015년(61.61포인트)이었다. 특히 하나증권은 코스피 지수 하단과 상단을 1830~2150포인트로 제시했는데 당시 연저점과 연고점은 1829.81포인트, 2173.41포인트였다. 오차 평균이 11.8로, 최근 10년간 가장 정확하게 코스피 밴드를 예측한 전망치였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2020년과 2022년은 코로나19가 처음 등장하고 풍토병화된 해라는 측면에서 공통점이 있는 해”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연고점과 연저점의 차이가 각각 1415.83포인트, 833.75포인트에 달했을 정도로 변동성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에 생각지 못했던 불확실성이 등장하는 빈도가 커지고 있다”면서 “코스피 지수를 예측하기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문수빈 기자(be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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