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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트럼프, '머스크 대통령' 비난에 반박 "그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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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가 사실상 대통령이라는 비난에 반박
"머스크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아" 대통령 불가능 주장
"똑똑한 사람 두는 것 좋아해" 머스크 옹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아메리카 페스트 2024’ 에서 연설하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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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자신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휘둘린다는 의회의 비난에 대해 머스크를 옹호했다. 그는 머스크가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아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NBC방송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청년 우파단체 터닝포인트USA가 주최한 ‘아메리카 페스트 2024’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머스크를 칭찬하는 동시에 "그가 대통령직을 가져가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난 똑똑한 사람을 두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민주당이 자신에 대해 여러 거짓말을 했다며 "새로운 거짓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에 대통령직을 양도했다'는 것인데 아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머스크를 두고 "그는 대통령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건 내가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난 안전하다. 왜 그런지 아느냐? 그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 그는 이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헌법 2조는 대통령 자격에 대해 취임일 기준으로 35세 이상이며 14년 이상 미국에서 거주한 ‘태생적인’ 미국 시민만이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생인 머스크는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아 일단 자격 미달이지만, 미국 정가에서는 그동안 태생적이라는 문구의 범위를 두고 수많은 논란이 일었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막대한 자금을 지원한 머스크는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에 지명되었으며 정부 인선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알려졌다. 그는 이달 새 예산안 협상 과정에서 공화당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예산안에 반대하라며 응하지 않는 의원들을 쫓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짐 맥거번 하원의원(매사추세츠주)은 지난 19일 머스크에 대해 “그는 대통령이고, 트럼프는 이제 부통령이다”라고 조롱했다. 무소속이지만 민주당과 연합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주)도 같은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일론 머스크 대통령”이라고 적었다. 그는 세계 제일의 부자인 머스크가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선출직 공무원을 해임하라고 위협한다고 비난했다.

공화당의 토니 곤잘러스 하원의원(텍사스주) 역시 22일 CBS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통령이 있고 부통령이 있고 하원의장이 있다. 일론 머스크가 우리 총리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에는 총리 직책이 없지만 곤잘러스의 발언은 그만큼 머스크의 영향력이 크다는 의미로 추정된다.

트럼프는 22일 행사에서 "머스크는 펜실베이니아에 가서 한 달 동안 머물면서 우리가 그 주에서 승리하도록 도왔고 우리는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며 머스크를 옹호했다. 동시에 "그는 정말 훌륭했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이 지난달 19일 미국 텍사스주 보카 치카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에게 우주선 발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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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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