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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트럼프 '사상 최대 추방' 임박하자… 분주해진 美 민간 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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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미국 민간 교도소들이 분주해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직후 불법 이민자에 대한 ‘사상 최대 추방 작전’을 펼치겠다고 공언한 만큼, 대규모 추방 대상 이민자를 수용할 시설과 물품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선비즈

민간 교도소 기업인 GEO 그룹은 이민 수감자를 수용하는 등 서비스를 두 배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미 필립스버그 모샤논밸리의 GEO 수용 시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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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민간 교도소와 구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타 기업들이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추방 작전’이라고 언급한 계획으로 수익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기존 시설에 가능한 한 많은 구금용 침대를 설치하고, 이민자를 수용할 새 건물을 짓기 위해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취임 직후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대행을 ‘국경 차르(국경 문제 총괄 책임자)’로 지명하며 “호먼이 모든 불법 외국인을 출신 국가로 추방하는 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럴라인 래빗 정권 인수팀 대변인은 호먼 지명 직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취임 첫날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을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추방 규모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호먼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ICE가 최소 10만 명의 이민자를 수용할 수 있는 침대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공 안전 및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이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며, 추방 작전이 범죄자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약 4년 동안 총 54만 5000명을 추방했다.

현재 ICE 구금자의 약 40%를 수용하고 있는 민간 교도소 기업 GEO 그룹은 모든 서비스를 두 배로 확대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조지 졸리 GEO 회장은 현재 1만 3500명 수준인 이민자 수감 규모를 3만1000명 이상으로 늘릴 수 있을 만큼 빈 침대와 유휴 시설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사상 최대 추방 작전’을 위해 GEO의 모든 시설이 가동될 경우, GEO는 연간 4억 달러(약 5798억 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졸리 회장은 대선 직후 진행된 실적 발표에서 투자자들에게 “우리에게 전례 없는 기회가 찾아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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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현지 시각) 멕시코와 미국의 한 국경 지점에서 이주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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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의 자회사인 BI 인코퍼레이티드(BI Incorporated)는 법원 출석을 기다리는 이민자들을 전자적으로 모니터링하는 ICE 계약을 보유하고 있는데, 현재 18만 2500명 규모인 모니터링 대상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웨인 칼라브레세 BI 인코퍼레이티드 사장은 “우리는 수십만 명, 많게는 수백만 명의 개인을 신속하게 모니터링하고 감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ICE에 확신시켰다”고 밝혔다.

또 다른 민간 교도소 기업인 코어시빅(CoreCivic)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폐쇄했던 텍사스 수용 시설 등을 재가동하면 최대 2만 5000명을 구금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데이먼 하이닝거 코어시빅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입국자를 가족 단위로 구금하기로 결정할 경우, 이를 위한 추가 부지도 이미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이닝거 CEO에 따르면 트럼프 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은 최대 6개월이 걸리는 교도소 직원 고용 절차를 단축시키기 위한 긴급 명령을 트럼프 당선인이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미 월가 웨드부시 증권의 브라이언 비올리노 애널리스트는 GEO와 코어시빅의 구금 규모를 늘리는 데 필요한 자금 대부분을 자체 조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에서 일부 은행은 두 회사의 이민자 구금에 대한 반발을 의식해 자금 지원을 철회했다.

ICE와 계약 맺은 소규모 기업들도 구금 규모를 늘리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달 초 텍사스주에 본사를 둔 자산 보호 및 보안 서비스 기업은 텍사스 리브스 카운디 당국과 협정을 맺고 3700개 침대를 갖춘 구금 시설을 재가동하기로 했다. 이 기업의 설립자 스콧 맨델은 재가동할 시설이 이민자 구금을 위해 연방정부에 임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불법 이민자 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래식 에어도 하도급 업체들을 통해 ‘사상 최대 추방 작전’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 기업은 2023년 회계연도에 14만9000명의 불법 이민자를 전세 항공편으로 이송한 바 있다.

WSJ는 “트럼프 당선인이 약속한 규모의 추방 작전 실행은 미 정부에 전례 없는 물류적 과제가 될 것”이라며 “여기에는 수 백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성인 남녀와 어린이를 식별하고, 그들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체포, 구금, 판결, 이송하는 과정이 모두 포함된다”고 전했다.

김송이 기자(grap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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