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과도정부를 이끄는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수장 아메드 알샤라(오른쪽)가 22일(현지시간) 다마스쿠스를 방문한 레바논의 드루즈파 지도자 왈리드 줌발라트와 면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UPI,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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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주성식 기자 = 시리아 과도정부를 이끄는 실권자 아메드 알샤라가 연일 세속주의 국가를 지향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레바논 방송사 알자디드에 따르면 알샤라는 이날 다마스쿠스를 방문한 레바논의 드루즈파 지도자 왈리드 줌발라트를 만나 "시리아에서 어떤 종파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며 "종파주의와 거리가 먼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알샤라는 알아사드 정권의 53년 세습 철권통치를 끝낸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수장으로, 이날 그가 만난 드루즈파는 레바논과 시리아, 이스라엘 등에 자리잡은 수니파 내 소수 정파다.
이날 드루즈파 지도자와의 만남은 13여년에 걸친 내전을 종식시키고 실권을 장악한 HTS가 드루즈파, 기독교인, 알라위파와 쿠르드족까지 다양한 종교, 종파, 민족이 혼재한 시리아에서 엄격한 수니파 이슬람 율법 통치를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이 자리에서 알샤라는 줌발라트에 "문화와 종교, 이슬람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종교와 종파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알샤라는 지난 8일 알아사드 정권 축출 이후 반군 시절의 군복 대신 정장과 넥타이 차림으로 연일 외국 사절 등을 맞으며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이날 드루즈파 지도자와의 면담 자리에서도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등장해 종파주의보다는 13년 내전으로 폐허가 된 시리아의 재건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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