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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경찰 특수단 “노상원 수첩에 ‘NLL서 북한 공격 유도’ 표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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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 기획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의 수첩에 북한의 공격을 유도한다는 취지의 표현이 있는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이 수첩에는 또 ‘국회 봉쇄’라는 표현과 함께 언론인·노조·판사·공무원이 ‘수거 대상’으로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 15일 노 전 사령관을 자택에서 긴급 체포하는 과정에서 수첩을 확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의 수첩은 손바닥 크기의 60∼70페이지 분량으로. 계엄 관련 내용이 다수 적혔다고 한다. 다만 ‘포고령’과 관련한 내용은 수첩에서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수첩에 ‘NLL(북방한계선)에서 북의 유도’라는 표현이 적혔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이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을 외환죄로 고발한 것과 관련해 “고발이 됐기 때문에 어차피 같이 수사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수첩의 표현대로 실제 북한을 자극하려는 행동이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단편적인 단어의 조각이라 전체 맥락까지 잘못 해석할 우려는 있다”고 했다.

경찰은 또 문제의 수첩에서 비상계엄과 관련해 ‘국회 봉쇄’라는 표현이 적시됐다고 밝혔다. 여기에서는 정치인·언론인·종교인·노조·판사·공무원 등을 ‘수거 대상’으로 표현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수거’는 체포의 의미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판사 등 일부 대상자는 실명까지 기재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들에 대한 수용 및 처리 방법에 대한 언급도 수첩에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노 전 사령관이 사건의 중심인물로 수사 선상에 오른 배경에 대해 경찰은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통화 내역을 압수수색해 분석하던 중 그와 계엄 전후 여러 차례 연락한 내역을 발견해 신원을 특정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 전 장관이 현재 진술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그와 계엄 전 ‘햄버거 회동’을 한 정보사 관계자들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병훈 기자(itsyo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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