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뭄바이의 한 주식 중개 회사에서 브로커가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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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도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소유 비율은 23.4%로, 10년 전보다 8%포인트(P) 증가했다. 올해 8월 인도에 등록된 개인 투자자 수는 1억 명을 돌파하며 기록적인 성장 속도를 보여줬다. 9000명에서 1억 명에 도달하기까지 단 5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전엔 침대 아래에 돈을 숨기거나 금을 사들였던 이들이 이제는 주식과 뮤추얼 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급증은 인도 주식 시장의 동력을 외국 자금에서 국내 자금으로 옮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과거에 외국인 투자 자금에 의존했던 인도 주식 시장은 이제 국내 자금이 주요 원동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인도 개인 투자자들의 급증은 세계 시장 충격에도 인도 주식 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 지난 8월 인공지능(AI) 주식의 고평가 우려로 전 세계 증시가 하락했을 때 인도의 니프티50지수는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 하락률의 절반 이하로 선방했다. 당시 인도 개인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저점 매수에 나서며 시장의 하락 폭을 제한했다.
이는 1990년대 미국에서의 ‘활황의 90년대’를 떠올리게 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당시 미국 가계 저축에서 주식의 비중은 3배 증가해 33%에 달했고, 주식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었다.
인도 기업공개(IPO) 시장 역시 역사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다. IPO에 나선 기업들의 상장 첫날 평균 주가 상승률은 25%로, 미국의 12%를 크게 상회했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양대 증권거래소(BSE와 NSE)의 IPO 실적은 9월까지 240건에 달했으며, 총 86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전 세계에서 진행된 IPO(870건) 중 28%를 인도가 차지했다.
다만 급격한 성장세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는 과도한 투기 열기를 억제하기 위해 옵션 거래 제한 등 규제 조치를 강화했다. 인도 증시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 주요 500대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44배로, 이는 지난 10년간 평균인 27배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대만과 중국의 PER이 각각 16.2배, 8.6배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준이다.
김효선 기자(hyo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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