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2019년부터 옥수수 위주 논지엠오 수입 크게 증가
김현정 의원, “소비자 선호 반영, 완전표시제 시행에 유리한 환경 조성”
식품의약품안전처 전경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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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임정규 기자] 최근 식품업계에서 옥수수를 중심으로 비유전자변형농산물(논지엠오, Non-GMO)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논지엠오 수입량이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수입량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두유를 제외한 전분당, 옥수수유, 두부, 장류 등 다수 식품들이 주로 논지엠오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어 완전표시제 시행 여건이 성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3일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국회의원(평택병)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대두, 옥수수, 유채 등 식용 논지엠 농산물이 180만톤, 전체 수입량의 51%를 차지한데 이어 지난해엔 논지엠 농산물 수입량이 201만톤, 62%를 차지했다.
논지엠 농산물 수입 확대는 옥수수가 주도하고 있다. 지엠 옥수수보다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논지엠 식용 옥수수는 2019년 120만톤을 넘어 전체 식용 옥수수 수입량의 51%를 점유한데 이어 2021년엔 151만톤 68%, 2022년엔 168만톤 71%, 지난해에는 173만톤 86%를 차지했다.
논지엠 옥수수 수입 증가는 상대적으로 논지엠 농산물 수입 단가를 낮추는 효과도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2019년 논지엠 옥수수 수입 비중이 42%였을 당시 논지엠 농산물 평균 수입 단가는 톤당 300달러로 지엠 농산물보다 3달러 가량 높았으나 이후 논지엠 농산물 수입량이 늘면서 2023년 논지엠 농산물 평균 수입 단가는 톤당 420달러로 지엠 옥수수보다 톤당 130달러가량 저렴해졌다.
논지엠 옥수수 수입업체는 대상주식회사 전분당공장, 사조씨피케이 이천공장, ㈜삼양사 울산2공장, 씨제이제일제당㈜ 등으로 주로 전분당 생산에 사용된다.
논지엠 대두 수입업체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블루나일트레이딩, 대한두채협회, 한국장류협동조합, 한국연식품협동조합연합회, 한국콩가공식품협회 등으로 두부나 장류 원료로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GMO 및 NON-GMO 곡물 수입량 비교 그래프 [사진=김현정 의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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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지엠 옥수수 수입선은 다변화된 양상을 보였다.
지엠 옥수수는 주로 미국, 브라질, 남아공화국, 우크라이나에서 수입되지만, 논지엠 옥수수는 우크라이나, 세르비아, 러시아, 루마니아, 호주, 불가리아, 미국, 인도 등 다양한 국가로부터 수입되고 있다.
지난해 논지엠 옥수수 수입량은 173만톤으로 10년전에 비해 약 70%증가한 반면, 논지엠 대두 수입량과 비중은 10년 이상 약 29만톤, 23%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논지엠 대두 수입가격은 2014년부터 현재까지 지엠오 수입 가격보다 톤당 200달러 이상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2020년부터 2024년 10월까지 논지엠 대두 평균 수입 단가는 톤당 828원으로 지엠 대두 평균 수입단가보다 33% 높았으며, 같은 기간 논지엠 옥수수 평균 수입 단가는 톤당 307원으로 지엠 옥수수보다 7% 높은 수준이었다.
논지엠오 가공식품 수입도 증가 추세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7만8,267톤이었던 논지엠오 가공식품 수입량은 지난해 26만4,285톤으로 증가해 지엠오 가공식품 수입량 12만7,759톤의 2배를 넘어섰다.
품목 별 수입 비중은 농산가공식품류 74%, 과자류·빵류·떡류 4%, 수산가공식품류 3%, 장류 2% 등이다.
김 의원은 “최근 옥수수를 중심으로 식용 논지엠 농산물 수입이 크게 늘어나 지엠 농산물 수입량을 크게 앞질렀고, 논지엠오 가공식품 수입량도 10년새 두 배이상 증가했다”며 “2018년 지엠오 완전표시제 국민청원에 21만6,886명이 참여한 것을 비롯해 소비자들의 논지엠오 선호현상이 국내 식품업계의 논지엠 농산물과 가공식품 수입 선호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논지엠 옥수수 가격이 높았는데, 어떤 해에는 지엠 옥수수 가격과 거의 비슷할 때도 있었다”며 “가격차이만으로 논지엠 옥수수 수입 확대를 설명하기는 어렵고 시민사회의 지속적인 요구에 따른 식품업계의 인식 개선이 한 몫한 것 같다”고 전했다.
씨제이제일제당㈜ 관계자는 “옥수수 가격차이가 대두에 적어서 이 정도면 논지엠오를 쓰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 식품업체들이 논지엠 옥수수 수입을 늘렸다”며 “최근 논지엠오 수입과 이용이 늘어난 만큼 완전표시제를 대두유를 뺀 나머지 두부, 장류, 전분당, 옥수수유 등 논지엠오를 주로 사용하는 다수의 가공식품부터 먼저 적용해보고, 점차 확대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옥수수유는 전분당을 만드는 식용 옥수수의 옥배아를 이용해서 만들고 있다”며“국내에서 수입하는 식용 옥수수가 대부분 논지엠오로 바뀐 만큼 현재 국산 옥수수유의 대부분이 논지엠오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식품업계의 논지엠 농산물과 가공식품 수요 증가과 이용 확대는 결국 국내 지엠오와 논지엠오 표시제를 선진화할 수 있는 업계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며 “대만과 중국처럼 논지엠오를 많이 쓰는 두부류, 전분당, 장류, 옥수수유부터 완전표시제를 적용해 차근차근 확산하고, 논지엠오 표시 규제를 완화해서 민간 자율 표시제를 널리 보급하는 쪽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평택=임정규 기자(jungkui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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