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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美 원자력 에너지 주식에 '고평가' 주의...공급망·개발 시간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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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철 기자] [포인트경제] 일부 헤지펀드에서 올해 미국 증시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원자력 에너지 관련주에 대해 경각심을 느끼고 투자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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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워싱턴과 버지니아에서 소규모 모듈형 원자로 프로젝트를 탐사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018년에 촬영된 버지니아주의 도미니언 에너지의 노스 애나 원자력 발전소 전경 (포인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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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라이베카 인베스트먼트 및 세그라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 헤지펀드들은 최근 원자력 기술 개발업체와 공익사업에 대한 투자를 줄였다.

올해 원자력 에너지는 급성장한 인공지능(AI)기술과 함께 AI 구동을 위한 거대 데이터센터의 동력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요 원자력 에너지 관련주들을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원전업체 중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폐쇄된 스리마일섬 원자력 발전소를 다시 가동하면서 올해 주가가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랐고, 오픈AI CEO 샘알트먼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알트C와 합병해 상장한 오클로는 약 26% 상승했다. 소형모듈 원자로(SMR) 전문기업 뉴스케일파워는 지난달 말 최고치를 기록할 때까지 800%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월가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은 현상들이 투자자들의 과장된 기대감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JP모건은 지난 10월 보고서에서 우라늄 공급망 제약과 원자력 발전에 걸리는 시간을 포함해 원자력 관련 주식을 둘러싼 과대광고의 위험을 경고했다.

우라늄 공급망 파편화·개발 단계인 SMR

톨 트리즈 캐피털은 특히 뉴스케일파워와 오클로 등 SMR 관련 기업에 더 주의가 요구된다는 입장을 전했는데, 이는 SMR이 대규모 발전소에 비해 저렴하고 가동이 빠르게 설계됐지만, 2030년대에나 상업적으로 유의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전히 개발 단계에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주로 원자력 및 우라늄 분야에서 6억달러(약 8715억)의 자산을 관리하는 세그라 캐피털의 매니저는 "취약하고 파편화된 우라늄 공급망으로 인해 내년 원자재에 대한 긍정적인 가격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내년에는 과평가된 원자력 기술 가치를 뒷받침할 좋은 소식이 많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여러 우려에도 대다수의 헤지펀드에서는 원자력 에너지 전문업체의 중장기 성장에는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크게 오른 주가로 인해 단기 변동성 위험은 있지만, 원자력 에너지에 우호적인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트라이베카 인베스트먼트 매니저는 "빅 테크가 결국 원자력 발전소에 필요한 공급망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원자력 에너지에 찬성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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