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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청주배드민턴협회장 선거 앞두고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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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재석 기자] 내년 1월 진행할 충북 청주시 배드민턴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내부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일부 협회 대의원 등은 시 배드민턴협회가 선거를 위해 취합 중인 회원 명단과 사전 공지한 투표 자격 조건 등에 선거 운영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반발하고 있다.

23일 청주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내년 1월 25일 시 배드민턴협회장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해당 일정은 시 체육회와 시 배드민턴협회가 내년 2월 7일 현 회장의 임기만료일과 같은 달 8일 예정된 정기총회 일정을 고려해 결정한 '가안(假案)'이다.

현 회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시 배드민턴협회는 지난달 협회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와 네이버 밴드 등에 협회장 선거 관련, 공지사항을 게재했다.

대의원(산하 회원단체 및 클럽 등)에게는 지난 21일까지 소속 회원 명단을 제출해달라 요청했다.

해당 명단은 선거운영위원회가 결정할 '선거인 수 배정'과 '선거인 명부 작성' 등에 쓰일 자료로 협회는 제출 기한을 21일로 못 박았다.

문제는 제출 기한 마지막 날 협회가 대의원들에게 재공지한 내용에서 불거졌다.

직전까지만 해도 협회는 "각 클럽 회장들에게 선거권이 있으며 해당자들은 (투표를 위한) 개인 정보동의서를 제출하거나 스포츠지원포탈에 꼭 가입되야 한다"고 안내했었다.

그러나 명단 및 관련 서류 제출 마지막 날이었던 이날 협회는 "클럽 회장들은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고, 스포츠지원포탈 역시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며 말을 번복했다.

이어 "클럽 소속 회원들은 개인 정보동의서 또는 스포츠지원포탈에 가입돼있어야 선거권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명단 제출 마지막 날 협회가 당초 안내한 선거 관리규정을 번복하고 추가 내용을 공지하자 내부에서 그 배경에 강한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일부는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회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협회 관계자는 "사전 제출된 명단을 받아보니 회장이 밀고 있는 후보 표가 부족할 것 같아 사무국장에게 시켜서 관련 규정을 급하게 전파한 것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또 현 집행부가 이번 선거 관련 사무에 직간접 참여한 것을 두고 선 선거 공정성을 의심케 하는 부분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 관계자는 "그리고 선거와 관련한 모든 절차와 일정, 사안 등은 선거운영위원회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며 "선거운영위원회가 구성되기도 전 현 집행부가 선거 관련 업무를 진행하는 건 선거 공정성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협회는 모든 선거 추진 과정은 대한체육회 권고안을 기준으로 진행한 것이며 선거 개입 및 불공정 등은 일부의 일방적 주장일 뿐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시 배드민턴협회 측은 "선거운영위원회 의원들의 경우 불과 5명에 불과한데 이들 모두 생업을 가진 일반인"이라며 "집행부는 (명단 취합 등) 손이 많이 가는 기초 작업만 해 운영위원회에 넘기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 과정에서 원활한 일정 진행을 위해 제출일을 21일로 공지한 것뿐 실제 마감은 26일"이라고 덧붙였다.

박찬우 청주시 배드민턴협회장 역시 한쪽의 일방적 주장이라며 공정성에 대한 논란, 선거 개입 의혹 등에 선을 그었다.

박 회장은 "협회 소속 클럽만 64개가 있는데 클럽 회원들을 포함하면 수백명의 투표 인원이 있어 감사와 사무국장이 나서 기초작업을 도운 것 뿐"며 "시협회 선거규정은 대한체육회 권고안 따라 마련된 것으로 선거운영위원회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또 "협회는 물론 제가 선거에 관여, 개입한 부분 역시 전혀 없다"며 "지금 나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고 현재 선거와 관련해 모든 자리에서 빠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진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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