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 기자]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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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 인공지능(AI) 군사 기술 기업인 팔란티어와 안두릴이 국방부 예산 확보를 위해 다른 기술 기업들과 협력에 나선다. 오랜 기간 미국 국방 사업을 주도해 온 대형 방위산업체들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특히 오픈AI와 스페이스X가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팔란티어와 안두릴이 미국 정부 사업에 공동 입찰할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약 12개의 회사와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오픈AI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비롯해 데이터 전문 스케일 AI, 자율운항 조선업체 새로닉(Saronic)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이며, 협상은 이르면 내년 1월경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우리는 새로운 세대의 방위산업체가 되기 위해 협력 중"이라며 "이번 컨소시엄은 실리콘밸리의 혁신적인 기업들을 하나로 모아, 이들의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정부에 첨단 국방 및 무기 시스템을 보다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방 예산은 약 8500억달러(약 1231조원) 규모로, 지금까지 대부분 록히드 마틴이나 레이시온, 보잉과 같은 전통적인 방위 산업체들이 독식해 왔다. 그러나 오랜 기간 소수 대기업이 미국 방위산업을 장악, 사업 운영이 느리고 비경쟁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로이터는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일론 머스크 CEO에 정부 효율화를 맡기며, AI와 드론, 무인 잠수함 등 기술 분야에서 대기업과 소규모 기술 기업 간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머스크 CEO는 차기 정부의 정부 효율화 부서의 수장에 임명되며 국방부의 예산과 정책 우선순위가 개혁 대상이 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머스크 CEO와 신생 방위 기술 기업들은 록히드 마틴의 'F-35' 전투기와 같은 고비용 시스템을 비판하며, 저렴하고 효과적인 AI 기반 드론, 미사일, 잠수함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팔란티어와 안두릴은 이런 추세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두 회사는 지난 7일 이번 건과는 별개로 국방 AI에 데이터를 사용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이에 앞서 쉴드AI 및 오픈AI와 연속으로 파트너십을 발표하는 등 최근 가장 많이 거론되는 AI 기업으로 떠올랐다.

또 이번 컨소시엄에 오픈AI와 스페이스X가 나란히 포함됐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머스크 CEO는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있으며, 또 차기 정부 부서를 이끌면서도 국가 사업에 참여해 이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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