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올해 유통업계 최대 화두는 오너일가의 진격이다. 지난 3월 신세계그룹 3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처음으로 그룹 경영의 사령탑으로 올라선데 이어 10월에는 그의 동생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남매경영이 본격화됐다.
이후 롯데그룹에서는 11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전무 승진 1년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에서도 지난 10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동생 정교선 현대홈쇼핑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유통업계는 소비침체와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매출 정체, 역성장을 기록하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이에 오너일가는 3040 젊은 리더를 중심으로 경영 쇄신을 통해 새 국면을 그려간다는 계획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올해 3분기 다소 아쉬운 실적을 냈다. 롯데백화점의 순매출은 0.8% 하락한 755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8.0% 하락한 707억원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4.8% 줄어든 883억원을 기록했다. 순매출은 6196억으로 2.5% 상승했다. 현대백화점도 마찬가지다. 현대백화점의 순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1%, 11% 감소한 5638억원, 710억원에 그쳤다.
유통가 빅3는 대내외 환경 변화와 내수 부진 등 업황 장기화로 실적 직격탄을 맞자 세대교체로 위기 극복에 나섰다.
신세계는 지난 10월 정용진 회장 취임 후 첫 정기 인사에서 신상필벌 원칙하에 계열 분리라는 핵심 카드를 내놓으며 경영 쇄신을 향한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그룹을 두 개 중심축인 이마트부문과 백화점부문으로 분리해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을 중심으로, ㈜신세계는 정유경 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투톱체제’로 전환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14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단일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중심으로 정지선 회장, 정교선 부회장 형제가 공동경영을 이어간다.
특히 정교선 부회장의 승진은 홈쇼핑 업황에 따른 강력한 리더십 대응 차원으로 조직개편도 빠르게 진행된다. 중단기적 사업을 중심으로 MD전략, 채널전략, 경영지원 디비전 등 3개 사업부서로 조직을 나눠 수익성·성장성 제고에 고삐를 죈다.
‘유동성 위기설’ 촉발로 역대 최대 규모의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 롯데그룹의 경우 21명의 CEO 교체 속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전면 등판을 예고했다. 국내외 신사업과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만큼, 그룹 전반의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 동력에 힘 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아령 기자 kimar0604@economi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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