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을 기획했다는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육사 41기)이 한 여성 무속인이 운영하는 점집을 수십 차례 방문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2022년 2월부터 약 2년간 수십 차례 전북 군산에 있는 한 점집을 방문해 무속인 A씨를 만났다.
A씨는 노 전 사령관이 점집에 약 30차례 다녀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와 통화한 내역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A씨는 노 전 사령관의 휴대전화 번호를 '사주군인'이라고 저장했다.
A씨는 노 전 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사주를 여러 차례 물어봤고, 김 전 장관의 사진을 보여주며 "선후배 사이인데 (김용현과) 무언가 일을 만들려고 한다. 이 사람과 내가 끝까지 함께 했을 때 나를 배신하지 않겠느냐"고 물어봤다고 말했다. 또한 노 전 사령관이 계엄에 함께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다른 군인들의 사주도 알아봤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노 전 사령관이 "내가 다시 청와대에 들어갈 만한 일이 생길 것 같은데 거기에는 김용현이라는 사람이 가장 큰 힘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이어 A씨가 "대통령이 임기 1년 남기고 탄핵될 것 같다"고 말하자 노 전 사령관이 "절대 그럴 일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 전 사령관은 지난 2018년 여군 교육생 성추행 혐의로 불명예 전역 후 점짐을 차려 역술인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노 전 사령관은 24일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그가 자신의 사조직 '수사 2단'을 60여명 규모로 꾸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장악하려 한 것으로 파악했다.
아주경제=박희원 기자 heewonb@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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