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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의대 붙고도 줄줄이 '등록 포기'…"증원에 중복합격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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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수시 추가 모집에 10명 중 7명 '등록포기'

머니투데이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의과대학/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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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9개 의과대학 합격자 10명 중 7명이 등록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증원 여파로 중복 합격한 수험생이 늘면서 다른 의대에 등록한 학생이 증가해 등록 포기자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한양대·고려대·연세대·가톨릭대·이화여대·서울대 등 서울권 의대 5곳과 충북대·제주대·부산대·연세대(미래) 등 비수도권 의대 4곳의 의대 수시모집 합격자 등록 상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3일 기준 399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모집인원 대비 73.1%로 지난해 같은 시기 58.8%(257명)와 비교해 14.3%포인트(p) 증가한 수준이다. 서울대는 최초합격자가 모두 등록하면서 추가 합격자가 없었다.

올해 미등록률이 높아진 이유는 비수도권 의대 합격자들의 등록 포기가 대폭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권 소재 의대 등록 포기율은 74.4%로 지난해 71.0%에 비해 소폭 늘었으나, 비수도권 대학의 등록 포기율은 71.8%로 지난해 43.9%에 비해 27.9%포인트 증가했다.

학교별로 보면 수도권에서는 한양대가 115.5%로 가장 높았고, 고려대 89.6%, 연세대 58.7%, 가톨릭대 48.2%, 이화여대 22.2%로 나타났다. 한양대 의대의 경우 수시 모집정원이 58명인데 모집정원보다 많은 67명이 등록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특히 지방권 의대의 등록 포기율이 급증했다. 충북대, 제주대, 부산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등 4곳의 미등록자는 204명으로 역시 모집인원의 71.8%에 달했다. 충북대의 경우 60명 모집에 89명이 등록을 포기해 충원율이 148.3%에 이르렀다. 지방권 4곳의 미등록 비율은 전년도 43.9%에서 거의 2배, 미등록자는 전년도 86명에서 올해 204명으로 2.4배로 늘었다. 의대 정원이 늘면서 더 좋은 의대를 원하는 수험생들의 이동 폭도 커진 영향이다.

의대 정원 증원으로 정시 모집 규모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상황에서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도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 각 대학은 오는 26일까지 추가 합격 통보를 마감하고, 합격자들은 27일까지 최종 등록을 마쳐야 한다. 수시모집에서는 최초합격자를 발표한 후 등록하지 않은 인원만큼 추가합격자를 발표해 충원하고, 그래도 결원이 발생하면 정시로 이월해 뽑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 지방권 의대 모두 의대 중복합격으로 추가 합격자가 지속 발생하며 지난해보다 증가하는 양상이 뚜렷하다"며 "특히 지방권 추가 합격에 따른 연쇄적 이동으로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하는 인원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봤다.

한편 교육부는 의대 수시 모집 미충원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지 말자는 의료계 주장에 "법령상 불가능하다"며 재차 선을 그었다.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전날 세종청사에서 열린 교육부 정례브리핑에서 "전체적인 대입 절차가 법령에 따라 진행되고 예외는 천재지변뿐"이라며 "(정시 이월 인원을) 바꾸긴 어렵다"고 밝혔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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