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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작년 방송매출 10년만에 역성장... "방송규제 완화 필요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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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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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방송산업 매출이 10년만에 감소하며 역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지상파 방송과 PP사(방송채널사용 사업자)의 매출이 크게 줄었다. 매출 항목 중에서는 방송 광고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산업 위축이 본격화되면서 당국에서도 방송규제 완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방송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방송산업 매출은 2022년 19조7579억원에서 지난해(2023년) 18조9575억원으로 4.1%(8004억원) 감소했다. 이 중 방송광고 매출은 같은 기간 3조831억원에서 2조4905억원으로 19.2%(5926억원) 줄었다.


IPTV 외에 대부분 감소세, 지상파 감소폭 최대

과기정통부 등은 방송매출 1억원 이상 방송사업자를 대상으로 2000년부터 매년 이 조사를 실시해왔다. 방통위가 매년 6월 발표하는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의 매출액과 별도로 프로그램 제작·구매비, 수출입, 종사자 등 항목이 추가된 조사다. 지상파, 유료방송사, 방송채널사용 사업자, IPTV(인터넷TV) 콘텐츠 사업자(CP) 등 42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사업자별로는 지상파 방송 매출이 4조1601억원에서 3조7340억원으로 10.2% 감소했다. 과거 10년간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광고매출은 1조2104억원에서 9279억원으로 23.3%나 줄었다. 지상파 방송 매출에서 방송 프로그램 판매매출 비중(25.1%)이 광고 매출비중(24.9%)을 추월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그렇다고 방송 프로그램 판매매출이 늘어난 것도 아니다. 방송 프로그램 판매매출은 1조664억원에서 9357억원으로 역시 12.3% 감소했다. 재송신 매출만 4090억원에서 4551억원으로 11.3% 증가했다.

IPTV와 SO(케이블·종합유선방송), RO(중계유선방송),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사업자 매출은 2022년 7조2045억원에서 2023년 7조2330억원으로 0.4% 늘었다. 유료방송 매출의 증가율은 2017년만해도 9.1%였으나 2020년(5.0%) 2022년(2.7%)을 거쳐 지속적으로 둔화되며 1% 미만 수준으로 떨어졌다. IPTV 매출이 4조8945억원에서 5조72억원으로 2.3% 늘었지만 유선방송(SO·RO) 및 위성방송 매출은 홈쇼핑 송출 수수료 실적 감소 등으로 각각 3.9%, 2.7% 줄었다.

TV홈쇼핑 및 데이터 홈쇼핑 등을 포함한 홈쇼핑 PP사 매출은 3조4908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줄었다. 홈쇼핑을 제외한 PP사 매출은 프로그램 제공 매출이 소폭 늘었음에도 광고 매출이 부진한 영향으로 3조6015억원(전년비 -7.6%)을 기록했다.


"방송규제 더 이상 무의미, 규제 완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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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인사동 관훈클럽 정신영기금 건물에서 한국미디어정책학회, 한국방송학회, 한국언론학회 등 미디어 분야 3개 학회의 공동 주최로 '방송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설계 방안 및 온라인 플랫폼의 정보·콘텐츠 무결성을 위한 정책 방안' 세미나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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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프로그램 완성품과 방송 포맷 수출을 포함한 프로그램 수출은 6억6731만달러로 전년(6억5546만달러) 대비 1.8% 늘었다. 수출 대상국가 중에서는 미국의 비중이 28.6%로 가장 컸고 일본(20.5%) 싱가포르(3.3%) 대만(2.1%) 등이 뒤를 이었다. 지상파 사업자의 직수출 및 지상파 계열 CP사의 수출이 2억7124만달러에서 2억8023만달러로 3.3% 늘었고 비(非) 지상파 계열 IPTV CP사 매출도 1억106만달러로 7.3% 늘었다. 다만 PP사 수출이 2억9005만달러에서 2억8602만달러로 1.4% 줄었다.

방송 프로그램 수입액은 7293만달러에서 6544만달러로 10.3% 줄었다. 방송 프로그램 제작·구매비는 3조7737억원에서 3조8682억원으로 2.5% 증가했다.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630만단자로 전년 대비 증가 단자 수가 약 3000개 수준에 불과해 0.0%를 기록했다. IPTV 가입자 수는 2067만 단자에서 2098만 단자로 1.5% 늘었으나 SO·RO 등 유선방송과 위성방송 모두 적게는 1.6%에서 3.7% 가입자 수가 줄었다. 전체 방송산업 종사자 수는 3만8713명에서 3만8299명으로 1.1% 줄었다. 위성방송(-4.7%) 지상파(-2.2%) PP사(-2.0%) 등의 감소폭이 컸다. 반면 IPTV 종사자 수는 1113명에서 1214명으로 9.1% 늘었다.

당국 관계자는 "방송산업 전체 매출이 크게 줄었고 특히 광고매출의 감소폭이 컸다"며 "광고규제를 포함한 방송산업 규제를 이제는 풀어줘야 할 때가 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최근 한국미디어정책학회, 한국방송학회, 한국언론학회 등 미디어 관련 3개 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정책 세미나에서도 방송 등 전통적 미디어 관련한 촘촘한 규제를 대폭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 의견이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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