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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한은 "취약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 11%대…선별적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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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사진은 23일 서울 종로구 음식점 밀집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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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딘 내수 회복세에 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졌다. 특히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1%대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은 자영업자 차주의 상환 능력에 따라 선별적 지원을 지속하고 회생 가능성이 낮은 경우 적극적인 채무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고소득·고신용 우량 차주들이 대출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자영업자 대출 부실이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을 크게 저하시킬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1064조4000억원이다. 2022년 하반기 이후 증가세 둔화가 지속됐다.

    자영업자 대출 금액을 금융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641조9000억원 △비은행권 422조50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두 업권 모두 대출 증가세는 둔화세다. 비은행 세부업권별로는 상호금융을 제외한 모든 업권에서 대출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70%로 상승세가 지속됐다. 업권별로 자영업자의 비은행권 대출 연체율(3.51%)이 큰 폭 오르면서 은행권 대출 연체율(0.51%)를 크게 상회했다.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1.55%로 비취약 자영업자(0.42%)와 격차가 컸다.

    차주 특성별로는 고소득·고신용 차주의 비중이 각각 전체 자영업자 차주의 46.9%, 69.6%로 높은 가운데 최근에는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 차주가 증가하는 추세다.

    기존 저소득·저신용 가계대출 차주가 사업자대출을 신규 차입하면서 자영업자 차주로 진입한 경우는 줄어든 반면, 중소득·중신용 이상 자영업자 차주들이 저소득(하위 30%)·저신용으로 하락한 경우가 늘었다.

    한은은 "최근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 차주 증가는 이들 차주에 대한 금융기관의 신규 사업자대출 공급 확대보다는 기존 자영업자 차주들의 전반적인 소득과 신용도 저하에 주로 기인한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최근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취약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고소득·고신용 우량 차주들이 자영업자 대출의 상당 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영업자 대출 부실이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을 크게 저하시킬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 차주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자영업자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선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한은은 "정부와 금융당국은 높은 이자부담으로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에 대해 자금지원을 이어가는 한편, 회생가능성이 낮은 일부 취약 자영업자는 부채에 의존해 사업을 지속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채무조정과 재취업 교육 등 재기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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