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3일(현지시각) 법정에서 증언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부패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텔아비브/UPI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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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3일(현지시각) 가자 휴전 협상이 어느 정도 진전됐다고 이스라엘 의회에서 발언했다. 그러나 휴전 협상의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휴전 협상 진전의 이유를 설명하면서 “(타협을 거부했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야히야 신와르는 더이상 협상에 나오지 않는다. 하마스는 헤즈볼라와 이란이 그들을 도울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더 많은 타격을 받고 있다.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우리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적의 영토에 있는 모든 사람을 데려올 때까지 쉬지 않고 모든 방법으로 계속 행동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총리가 ‘신중한 낙관론’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가자 인질 석방을 비롯한 휴전 협상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의견 차이는 이전보다는 좁혀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변수는 남아있다. 로이터 통신은 중재자인 이집트, 카타르, 미국이 이달 중 교전을 끝내고 이스라엘과 외국인 인질 석방을 추진하고 있지만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관계자는 통신에 일부 쟁점은 해결됐지만, 이스라엘이 인질로 잡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중 석방하는 이들 일부의 신원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배치 관련 사항은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비비시(BBC)는 이날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지난 7월31일 이란에서 숨진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정치국 의장을 이스라엘이 사살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의회 연설에서 아랍에미리트 등 아랍국가들과 2020년 8월 맺은 평화협정인 아브라함 협정을 언급하며 “(아랍국가들과의) 더 많은 협정이 있을 것”이라며 “온건한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지역 강대국이자 전체 지역의 안보, 안정, 번영을 보장할 수 있는 잠재적 동맹국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함께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신뢰’가 쌓이기 전까지는 관계 정상화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개선에 공들여왔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팔레스타인 보건국은 23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최소 5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2023년 10월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하면서 시작한 가자 전쟁으로 이날까지 4만5317명이 숨지고 10만7713명이 다쳤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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