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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與, '권-권' 친윤 투톱 체제…돌아선 민심에 당 쇄신·수습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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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원장에 안정형 권영세, 野 공세 맞설 원내사령탑에 권성동

"도로 친윤당 탈피해야" 지적도…비대위, 계엄사태 대국민사과 검토

연합뉴스

의원총회 참석하는 권영세 의원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권영세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4.12.24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이 24일 탄핵 정국에서 당을 이끌 '비상 사령탑'으로 수도권 5선의 권영세 의원을 택한 것은 '안정형' 비대위를 꾸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투톱' 체제를 유지하되, 안정감 있는 중진 인선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탄핵 국면에서 일단 '내부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판단인 셈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권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하면서 "새 비대위는 국정 안정과 당의 화합과 변화라는 중책을 맡아야 한다. 어느 때보다 풍부한 경험과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안정적 리더십'을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한때 '원톱 체제' 내지는 쇄신형·원외 인사 인선 등도 고민했지만, 경험과 경륜이 있는 중진이 맡아 당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의원들의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비대위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8년 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또다시 궤멸 위기에 몰린 보수 진영과 당을 수습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계엄·탄핵으로 차갑게 돌아선 민심 앞에서 반성과 쇄신을 통해 어떻게든 당을 재건할 발판을 마련해야 하고,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조기 대선을 치를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이런 상황에서 권-권 투톱 체제를 통해 일단 당을 안정시키고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권 비대위원장 지명자가 당 내부를 관리하고, 권 원내대표가 대외 공격수를 맡는 형식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탄핵보다 더 무서운 것은 분열"이라고 강조했다.

권 비대위원장 지명자는 현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내 친윤 색채가 있지만, 합리적인 성품을 가진 수도권 중진이라는 내부 평가가 나온다.

이면에는 의정 경험이 전무했던 직전 한동훈 대표 체제에서 당내 의원들과 충돌이 빈번했던 데 따른 피로감과 '학습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와 함께 당 '투톱' 모두 친윤 주류라는 점에서 당내에서는 지도부가 의식적으로 '윤석열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친한(친한동훈)계 조경태 의원은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정당의 이미지를 벗는 게 중요하다"며 "대통령과 (당을) 분리하는 게 비대위원장으로서 첫 번째 책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은 '도로 친윤당이란 비판이 불가피하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같이 상의하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영남당, 극우당, 친윤당이 되지 않을 수 있는지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비대위가 출범하는 대로 계엄 사태 등과 관련해 대국민사과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비대위원 인선도 당 쇄신의 의지를 평가받을 중요한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 중으로 권 의원의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를 마무리한 뒤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비대위원 인선 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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