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5 (수)

1957년생까지 '평균 2명' 출산… 1970년생 무자녀 비율 '3배 껑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통계청 '저출생 통계지표' 첫 공개
출산율 1958년생부터 2명대 꺾여 지속 감소
무자녀 비율 '4.1%→12.3%'… 혼인연령도 ↑
정책수요 '주거지원' 1위… 취업·돌봄 뒤 이어
한국일보

코호트 출산율. 통계청 지표누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3명'

1957년생 여성이 평생 낳은 출생아 수 평균이다. 1970년대생까지만 해도 1명대 후반에 머물렀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2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반세기 만의 급격한 변화다. 또 다른 전조도 있다. 자녀가 없는 여성 비율이 1961년생부터 급격히 늘더니 1970년생에 이르러선 3배 수준으로 뛰었던 것이다.

통계청은 24일 이같이 저출생 현황을 종합 분석할 수 있는 '저출생 통계지표'를 지표누리를 통해 첫 공개했다. 출산현황·결정요인·정책제도 3대 영역으로 나누고 하위 9개 부문에 총 58개 지표를 분류해 구조화했다. 새로 개발한 통계는 연령대별로 구분한 코호트 출산율과 무자녀비율, 청년층 소득이동성, 저출생 정책 제도 수요, 늘봄학교 이용률 등 다섯 가지다. 향후 유배우 출산율, 자녀 1인당 월평균 양육비, 육아휴직 소득대체율을 추가 개발해 총 61개 지표로 보완할 예정이다.
한국일보

코호트 무자녀 비율. 통계청 지표누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가임기가 종료된 여성을 출생연도별로 묶어 집계한 코호트 출산율을 살펴보면, 1956년생의 경우 2.09명에 달했다. 1957년까지도 2명대를 유지하다 1958년생(1.99명)부터 1명대로 꺾이고, 1970년생(1.71명)까지 지속 감소했다. 이에 반해 무자녀 여성 비율1956년생 4.2%에서 1957년생(4.1%) 때 소폭 떨어진 걸 제외하고 꾸준히 상승, 1970년생에 이르러 12.3%까지 뛴다.

평균 출산 연령도 변화가 컸다. 1993년엔 평균 27.55세였지만, 2005년(30.23세) 처음 30대로 접어들고 지난해엔 33.64세로 높아졌다. 결혼 자체가 늦어진 영향도 있다. 2000년 평균 초혼연령은 남편 29.28세, 아내 26.49세였으나 지난해 각 33.97세, 31.45세로 네다섯 살 올라갔다. 1996년 43만4,911건이었던 혼인 건수는 지난해 19만3,657건으로 절반 이상 뚝 떨어졌다.
한국일보

2024년 저출생 정책제도 수요 사회조사. 통계청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혼인, 출산 기피는 주거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올해 이뤄진 저출생 정책제도 수요 조사에선 '주거지원'(33.4%)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임대주택 공급은 2018년 공공(17만9,360호), 민간(33만4,685호) 모두 최고치였다. 감소세가 이어져 2022년엔 공공 8만2,544호, 민간 13만1,660호에 그쳤다. 신혼부부의 월 소득 대비 주택임대료 비율은 같은 기간 21.7%에서 22.1%로 0.4%포인트 올랐다.

주거 문제 다음으론 '청년취업지원 및 일자리 창출'(20.8%) '일가정양립 직장문화 조성'(14%) '돌봄지원'(11.5%) 등이 뒤따랐다. 가족 내 성역할 인식이 변화하는 점은 긍정적이다. '가사분담을 부부가 공평하게 해야 한다'는 응답은 2008년 32.4%에서 올해 68.9%로 두 배 이상 뛰었다. 하지만 2019년 기준 자녀돌봄 시간은 여전히 엄마(일 190분)가 아빠(61분)의 세 배가 넘었다. 올해 전체 초등학교 1학년 중 82.7%가 늘봄학교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