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전체의 16%가 '하위소득'
취약업자 대출연체율은 11.5%
자영업자가 흔들리고 있다. 경기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이자 부담이 누적된 탓이다. 취약 자영업자 10명 가운데 1명은 빚을 갚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득·중신용 자영업자들이 대거 저소득·저신용으로 전락함에 따라 적극적인 채무조정 등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한국은행의 '2024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말 취약 자영업자(저소득이거나 저신용인 다중채무자)의 대출 연체율은 11.55%로 집계됐다. 지난해 2·4분기(12.02%) 이후 최고치로, 역대 최고치였던 2012년 3·4분기(13.98%)에 근접했다. 비취약 자영업자(0.42%)와 비교하면 연체율 차이는 두드러진다.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 비중이 늘어난 결과다. 올해 9월 말 기준 전체 자영업자 312만6000명 중 소득이 하위 30%에 해당하는 저소득 자영업자는 15.8%(49만4000명)로, 지난해 말보다 5000명 늘었다. 신용이 낮은(신용점수 664점 이하) 취약차주도 1만명 증가했다.
문제는 기존 취약 자영업자들이 신규대출을 늘린 것이 아니라 중소득·중신용이던 자영업자들의 지갑이 더 얇아졌다는 것이다. 9월 말 기준 가계소득이 30~70%인 중소득 자영업자는 전체 자영업자의 37.3%(116만5000명)로 지난해 말보다 8000명 감소했다. 중신용 자영업자(신용점수 665~839점)도 지난해 말보다 1만1000명 줄었다.
취약 자영업자가 증가하면서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3·4분기 기준 전체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7%로 2015년 1·4분기(2.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2년 2·4분기 이후 9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