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욱 대령,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직후 직무배제
복귀 전후 노상원 고리로 내란 모의 적극 가담 의혹
노상원, '진급' 미끼로 접근해 인사에 영향 미쳤나
'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2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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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비선 기획자'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지시를 받아 계엄 행동계획을 사전에 짰다고 실토한 정보사령부(정보사) 정성욱 대령이 이른바 '햄버거 회동' 직전까진 비밀요원(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으로 직무에서 배제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인인 노 전 사령관이 조직에서 궁지에 몰린 현역 군인에게 진급 등을 미끼로 접근해 12·3 내란사태에 가담할 조직원으로 포섭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지는 대목이다.
24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정보사 소속 정 대령은 올해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3개월 동안 직무 배제됐다가 10월 31일 복귀했다. 해당 명단 유출 사건은 지난 7월 신분을 위장하는 정보사 소속 '블랙 요원'의 정보가 다수 유출된 정황이 군 수사당국에 포착되면서 불거졌다. 현역 군인 출신으로 정보사에서 군무원으로 근무한 A씨가 중국 측에 정보사 소속 해외 블랙요원 명단 등을 유출했다는 의혹이 골자로, 파장이 컸다.
23일 오전 경기 안산시 상록구 소재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차린 점집 앞에 제사 용품들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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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령은 직무에 복귀하자마자 민간인 신분인 예비역 장성 노 전 사령관으로부터 진급을 미끼로 한 지시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실 등에 접수된 제보 내용을 종합하면, 정 대령은 지난달 노 전 사령관에게 부정선거 관련 "유튜브 자료를 정리해달라"고 요청하는 전화를 받았다.
노 전 사령관은 이 통화에서 정 대령에게 전역까지 기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물어보며 '김봉규가 먼저 여단장하고 다음에 네가 하면 되겠다'는 취지로 진급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은 그보다 앞선 10월 전후로 직무배제됐던 정 대령에게 접촉했다는 의혹도 있어, 계엄 준비를 빌미로 인사와 관련해 실제로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물음표도 뒤따른다.
영장심사 받는 '햄버거집 계엄회동' 문상호 사령관.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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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령은 정보사 소속 김봉규 대령, 문상호 정보사령관과 함께 계엄 이틀 전인 이달 1일 노 전 사령관을 경기 안산의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만났다고 조사된 '햄버거 회동'의 핵심 멤버다. 이와 관련해 정 대령은 "상급자인 문 사령관, 노 전 사령관, 김 대령 등과 함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명단 확보, 실무적인 인원 편성, 출근 직원 통제 방법 등 내란 실행 준비 단계에 해당하는 구체적 행동계획을 협의·준비했다"고 지난 20일 변호사를 통해 실토했다.
그는 "잘못된 판단과 행동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한편 국방부는 정 대령이 비상계엄 직후 다시 이달 중순부터 직무 배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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